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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까기]'응팔' 박보검, 이젠 무시 못할 존재감

(서울=뉴스1스타) 명희숙 기자 | 2015-11-25 10:57 송고
'응팔' 박보검이 제대로 등판했다. 러브라인의 밖에 있던 그가 이제 소용돌이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사랑을 시작한 박보검의 눈빛부터 손짓까지, 모든 순간이 심상치 않다.

박보검은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천재 바둑기사 택이라는 인물로 분해있다. 바둑에는 전 세계에 맞수가 없을만큼 뛰어난 소질을 지니고 있지만 일상에서의 허술한 모습과 내성적인 성격으로 유독 극 안에서 적은 분량을 소화하고 있었다.
배우 박보검이 '응팔'에 출연 중이다. © News1star/ tvN '응답하라 1988' 캡처 
배우 박보검이 '응팔'에 출연 중이다. © News1star/ tvN '응답하라 1988' 캡처 


그런 박보검이 본격적으로 극 안에서 들어온 것은 지난 6회부터였다. 승산이 없을 거라 모두가 예상한 세계 바둑 최강전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그는 적극적으로 덕선(혜리 분)을 향한 감정을 드러냈다. 승리하고 돌아온 그는 안아주는 친구들에게 수동적으로 안기던 그가 덕선에게는 먼저 손을 내밀고 안았다. 또 첫눈이 오는 날에는 덕선에게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던 영화 보기를 함께 하자고 청했다.

박보검은 단 두 가지 행동만으로 '응팔'의 핵심 줄기인 러브라인의 큰 파동을 일으켰다. 그동안 류준열과 고경표의 대결구도였던 혜리의 남편찾기가 이제는 박보검이 가세해 새로운 양상으로 흐르게 됐다.
'응팔'에서 박보검이 분한 택이라는 인물은 언제나 관찰자였다. 어린 나이에 프로 기사가 돼 활동을 하는 그는 쌍문동 골목 안에 있었지만 학교를 다니지 않았고, 학창시절의 추억을 공유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또 내성적이고 온순한 성격은 다른 활발한 쌍문동 골목 친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묻힐 수밖에 없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서서브'를 자처했던 박보검은 되레 캐릭터가 가진 성질을 이용해 반전을 꾀했다. 고요하고 감정에 둔하던 그가 한 발 먼저 혜리에게 다가가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순간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박보검에게 향했다. 또 직업에서는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한 그가 일상에서의 허당기 넘치는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자 모성애를 자극하는 인물로 다가왔다.

극 밖에서 쌍문동을 배회하던 박보검은 단숨에 '응팔'의 남자주인공으로 역주행을 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순간에 자신에게로 돌린 그가 향후 혜리와의 러브라인에서 어떤 매력을 발산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reddgreen3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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