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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빈소 지키는 손학규…정계복귀설도 '솔솔'

사흘째 빈소 지키는 孫…'야권인사 행보'로는 이례적
토굴 밖 나온 孫 향해 끊임없이 '정계복귀' 요청 나와
26일까지 빈소 지킬 듯…장례위 명단에도 이름 올려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5-11-25 05:20 송고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이 지난 24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1.24/뉴스1

24일 오후 1시 57분경,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이 '또' 나타났다. 손 전 고문은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2일부터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를 비롯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과 사흘째 사실상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인물이었다고는 하지만, 야권인사의 행보로는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손 전 고문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 직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으로 내려갔다.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야권분열로 손 전 고문에게 '역할을 해달라'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손 전 고문은 때를 기다리는 듯 강진에서 묵묵히 머물렀다. 그런 손 전 고문이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출석체크'를 하는 이유는 김 전 대통령이 그를 정치에 입문시켰다는 이유가 첫손에 꼽힌다. 이른바 'YS키즈'라는 뜻이다.
실제로 손 전 고문은 지난 1993년 당시 서강대 교수를 지내던 중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경기 광명 보궐선거에 나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시절에는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냈었다. 손 전 고문이 곧장 토굴집을 나와 서울 구기동 자택에 머무르며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 매번 나타나는 게 수긍이 가는 인연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손 전 고문과 김 전 대통령 간의 인연과는 별개로 손 전 고문이 세상 밖으로 나온 이상, 그의 '정계복귀'가 조만간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는 상주 역할을 하고 있는 손 전 고문을 향해 정계복귀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살아서 손 전 고문을 정계에 입문시켰던 김 전 대통령이 이번엔 죽음을 계기로 손 전 고문을 복귀시키는 데에도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날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설'에 물꼬를 튼 건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현 건국대 석좌교수)이었다. 김 전 수석은 빈소에서 손 전 고문에게 "요새 어딨느냐"고 물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질문을 던진 것이다. 속뜻을 알아챈 손 전 고문이 "그냥"이라면서 웃음짓자 김 전 수석은 "왜 거기(강진) 가 있어요. 나오셔야지"라고 말했다.

양김(김영삼-김대중)과 굴곡진 현대사를 겪었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백 소장은 빈소를 찾은 뒤 돌아가는 자신을 배웅하는 손 전 고문에게 "손학규 선생이 건강해야 되는데"라면서 "썩은 나무도 발로 차야만 무너지는 법이야. 발로 차는데, 시골 가서 있을 생각하지 말고 돌아와"라고 '직구'를 날렸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도 손 전 고문을 '떠봤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고생이 많았다. 얼굴이 젊어졌다"고 하는 손 전 고문에게 "대표님, 총선 후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던데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 전 고문은 "에이, 그런 일 절대 없다"며 "그런 말 하면 여기서(기자 가리키며) 또 소설쓴다"고 손사래를 쳤다.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설은 사실 손 전 고문이 빈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22일부터 시작됐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심경을 밝힌 뒤 기자들이 "이 일이 정계복귀의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묻자 "이 정도로 하자"면서 답을 피했다. 이는 손 전 고문이 빈소를 지키는 일과 맞물려 '여운'이 남았다.

한편 손 전 고문은 25일은 물론 오는 26일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까지 빈소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손 전 고문은 이날(24일)도 오후에 빈소로 출근해 이수성 전 국무총리 등 주요 인사들을 극진히 대우한 뒤 밤 10시 44분경 병원에서 자리를 떴다. 특히 손 전 고문은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 장례위원회 고문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손 전 고문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손 전 고문의 빈소 지키기가 언제까지 될 것인지에 대해 정계복귀설을 연계짓는 것을 의식한 듯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정계를) 은퇴하신 분인 만큼 자유인인데,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대로 왔다갔다 하는 게 아니겠나"면서 "(빈소를 지킬지는) 때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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