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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만화 그린 美작가도 국정교과서 비판

온리 콤판 "역사에서 하나의 관점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 수 있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5-11-24 10:09 송고 | 2015-11-24 10:29 최종수정
미국 만화가 온리 콤판(오른쪽)이 23일 용인시 소재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대에서 이택광 경희대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 여성경제신문 제공
미국 만화가 온리 콤판(오른쪽)이 23일 용인시 소재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대에서 이택광 경희대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 여성경제신문 제공

'이순신'의 일생에 감명받아 만화를 그린 미국 작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비판했다.

'이순신 : 전사와 수호자'(서울문화사)의 국내 출간에 맞춰 방한 중인 미국 만화 작가 온리 콤판(Onrie Kompan, 32)이 지난 23일 이택광 경희대 영미어학부 영미문화전공 교수와 가진 대담에서 "역사에서 하나의 관점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이 스스로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국과 일본 양국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콤판은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경희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가진 후 이택광교수와 대담했다.

문화비평가이기도 한 이 교수는 “미국의 교육시스템에 대해 궁금하다. 미국에서도 교과서는 하나로 배우나”라고 질문했다. 콤판은 이에 “미국의 교육시스템은 학생들에게 많은 책을 읽힌다.  이렇게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은 어떤 주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에 관련한 것도 마찬가지다. 역사를 하나의 관점으로만 보고 공부하는 것은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금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역사 교과서 논쟁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한 가지 역사책만을 두고 배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택광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이 교수는 “한국의 여성들이 일본의 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성적 학대를 받았다. 현재도 당시의 한국 여성들은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지고 살아가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나”고 물었다.

콤판은 “일본 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문제는 생각하면 할수록 슬프고 끔찍한 일이다. 용서는 하되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설령 위안부 문제를 한국이 용서한다고 하더라도 일본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자신들의 강제 침략과 위안부 등에 대한 극악무도한 행동에 대해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면서 “스스로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국과 일본 양국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콤판은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한 성인만화 시리즈 'Yi Soon Shin'의 원작자로 국내에선 서울문화사가 최근 이 시리즈의 한 권인 '이순신 : 전사와 수호'(Yi Soon Shin : Warrior and Defender)를 출간했다. 

콤판은 2005년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본 후 깊은 감명을  받아,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이순신 유적지를 답사하고,  '난중일기'와 '임진장초' 등을 읽으면서 한국 역사를 공부했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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