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e톡톡]"구급차에 물대포 쏜 경찰…왜 침묵하나" 대자보 화제

(서울=뉴스1) 김태헌 인턴기자 | 2015-11-23 16:00 송고 | 2015-11-23 16:40 최종수정
연세대 의과대학 고은산 학생이 붙인 대자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연세대 의과대학 고은산 학생이 붙인 대자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이 구급차에 물대포를 쏜 것에 대해 비판하는 대자보가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의과대학 재학생 고은산 씨는 지난 20일 '의협(대한의사협회)·대전협(대한전공의협의회)·의대협(대한의과대학학생협회)을 비롯한 모든 의사 선배님들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썼다.
고 씨는 당시 집회의 상황에 대해 "시위를 하던 청년이 넘어지며 팔이 부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주변 사람의 신고를 받고 도착한 구급차는 환자를 실으려고 뒷문을 열었다"며 "그때 경찰은 호송되는 환자와 구급차 뒷문을 향해 최루액이 담긴 물대포를 직사로 쏘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대포엔 카메라가 달려 있었고 직사는 1분 정도 지속했는데, 경찰이 구급차를 조준 사격한 것이다"며 "해당 환자는 뼈와 인대가 끊어져 수술 중이다"고 덧붙였다.

또 "경찰이 현장서 구호 활동을 공격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고 씨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달려간 의료인을 공격하는 것은 전쟁터에서도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라며 "이를 좌시한다면 앞으로 어떤 의사가 마음 놓고 환자를 진료하고 위험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몸을 던질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 윤리와 양심, 긍지와 역사가 짓밟힌 지 일주일이 되어가는 동안 의사 단체들은 어떤 논평이나 보도자료 하나 없이 침묵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경찰당국·의협·의대협이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호소했다.

고 씨의 대자보는 지난 주말 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퍼졌다.

누리꾼들은 고 씨의 용기 있는 행동과 대자보 취지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hoho****는 "대자보가 아니었다면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조차 몰랐을 것"이라며 "구급차에 물대포를 쏘는 정부가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누리꾼 sanc****는 "전쟁터에서도 구급차는 공격하지 않는데 착잡하다"고 말했다.

누리꾼 jinh****는 "인간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것들이 짓밟히는 요즘이다"라며 "이미 그 용기만으로 충분히 훌륭한 의사다"고 독려했다.


solidarite4u@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