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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7년 새 2만명 늘어…전국 1위는 전남 진도

유병률, 지역 따라 8배 차이…비위생적인 침술·치아 치료가 원인 추정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5-11-23 09:45 송고
45명의 C형간염 감염자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소재 다나의원./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45명의 C형간염 감염자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소재 다나의원./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만성 간질환으로 이어지는 C형간염 환자가 7년 사이에 2만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발생하는 비율인 유병률도 지역에 따라 8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전국에서 C형간염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진도(0.97%)인 반면 가장 낮은 지역은 같은 호남권인 순천·강경(0.11%)이었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 기모란 교수팀은 전국 병·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한 20세 이상 성인 C형간염 환자의 2005~2012년 진료기록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조사 결과, 2012년 기준으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C형간염 환자 수는 7만3502명(유병률 0.18%)으로 조사됐다. 이는 8년 전인 2005년의 5만2515명(유병률 0.14%)에 비해 2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유병률은 남성 0.19%, 여성 0.18%로 성별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지역·연령별로는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0.35%인 부산이었다.

반면 충남은 0.06%로 부산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서울 0.19%, 경기 0.12%, 인천 0.17% 등 수도권은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낮았다.

제주는 2005년 0.15%에서 2012년 0.23%로 가장 가파른 증가 속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부산 등 남부 지역에서 C형간염 유병률이 유난히 높은 이유를 정확히 밝히진 못 했다.

기 교수는 "과거에 C형간염이 일본에서 부산으로 전파됐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부산의 마약 투약률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초 지자체 중에서는 C형간염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0.97%인 전남 진도였다. 이어 경남 남해 0.9%, 부산 서구 0.86% 순이었다.

진도는 같은 전남에 있는 순천·강경 0.11%에 비해 8배 정도로 유병률이 높았다.

기 교수는 "과거 전남 진도·신안 등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침술·치아 치료가 무분별하고 비위생적으로 이뤄졌던 것이 C형간염과 상관이 있어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C형간염 유병률이 나이 들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대 0.04%, 30대 0.08%, 40대 0.16%의 유병률은 전체 평균 0.18%를 밑돌았다.

하지만 50대 0.25%,60대 0.38%, 70대 이상 0.36%는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C형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체액을 통해 옮겨지는 감염병이다.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최근에는 B형간염처럼 비위생적인 주삿바늘, 침, 면도기, 칫솔 등을 통해 감염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간학회가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 '임상분자간학' 최근호에 실렸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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