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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18년전 IMF 특별담화로 고개숙이던 그날 '영면'

(세종=뉴스1) 최경환 기자, 김명은 기자 | 2015-11-22 13:11 송고 | 2015-11-22 13:19 최종수정
22일 오전 0시 22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병으로 서거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대계마을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 전시관에 생전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2015.11.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2일 오전 0시 22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병으로 서거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대계마을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 전시관에 생전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2015.11.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은 18년전 그가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한 날이다. 우리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공식 신청한 하루 뒤였다. 김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를 출범시키며 역사적인 임기를 열었지만 IMF 구제금융이라는 한국 경제사에 가장 큰 질곡을 남기며 퇴임했다.

김 전 대통령은 18년전 이날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 특별담화에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난국을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 여러분에게 참으로 송구스러울 뿐"이라며 "오늘의 경제적 난국을 이겨내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부의 노력에 힘을 합쳐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정부는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구조조정의 고통이 최소화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면서 "시급한 외환확보를 위해 국제통화기금의 자금지원 체제를 활용하고 이에 따르는 경제 구조조정 부담도 능동적으로 감내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대통령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상황이었다. IMF는 금융지원 조건으로 긴축재정과 금융·기업 구조조정 등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조건을 제시했다. 주요 대선후보들에게도 약속 이행을 다짐받았다.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여지없이 전 분야에 걸쳐 몰아쳤다. 경제정책은 물론 금융, 산업 등이 IMF 관리하에 들어갔다.

부실 금융사들이 폐쇄됐고 회생 가능한 금융회사도 인수합병과 정리해고 작업에 들어갔다. 은행원 32.8%가 일자리를 잃었다. 기업 부채 감축을 위한 재무구조 건전화 작업 중 대우그룹이 해체되는 등 산업계도 큰 파장이 일었다. 대마불사 신화가 깨지면서 16개 그룹이 정리됐다.

IMF는 우리 경제에 큰 아픔을 안겼지만 김 전 대통령의 바람대로 경제 난국은 결국 극복됐다. 5대 그룹 부채비율은 1997년말 470%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300%로 낮아졌다. 제조업 전체로는 97년말 400%에 육박하던 부채비율이 이후 5년 동안 136%로 줄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동력을 IMF 이후 갖춰진 기업들의 기초체력에서 찾기도 했다.


kh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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