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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난동' 강남구공무원, 3년만에 7급→5급 초고속승진

남들은 6년 걸려 한번 승진하는데…"서울시 공무원 역사상 전무후무"
"벌써 4급 승진설 돌아" "강남구 인사 충성심으로 이뤄지나" 비판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2015-11-22 07: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장에서 '욕설 난동'을 부린 서울 강남구청 공무원이 신연희 구청장 체제에서 최근 3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초고속 특별승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강남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위원장 김미경)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욕설 난동'을 부린 이희현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50·행정5급)은 지난 2012년 7급(지방행정주사보)에서 6급(지방행정주사)으로 승진했다.

다른 공무원들처럼 승진시험을 치른 것이 아니라 지방공무원법상 우수공무원에게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특별승진임용 절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담당관은 같은 해 7월2일자로 강남구 감사담당관(위생업소전담TF팀장)으로 발령 났다.

이후 이 담당관은 지난 2월27일부터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 직무대리를 맡다가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지난 5월22일자로 또다시 5급(지방행정사무관)으로 특별승진 해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으로 임용됐다.
일반 행정공무원이 6급에서 5급으로 한 계급 승진하는 데만 평균 6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이 담당관은 3년 만에 7급에서 5급으로 두 계급이나 껑충 뛴 것이다.  

이 담당관은 구룡마을개발 실무 부서인 주택과에서 근무하면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신 구청장의 총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 구청장은 구룡마을 개발 문제를 계기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처음으로 대립했다.

이 담당관의 초고속 승진을 두고 지역 공무원사회의 눈총은 따갑다. 서울시의 한 공무원은 "아무리 업무능력이 우수해도 그렇지 어떻게 3년 만에 특별승진으로 두 계급이 상승할 수가 있냐"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무원은 "이 담당관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이 가득한 행정감사장에서 욕설 난동을 일으켰으니 강남구청에서는 개선장군처럼 대하지 않겠냐"며 "벌써 4급 서기관 승진 이야기가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남구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 들어간 강남구의회는 신 구청장을 상대로 한 구정질문에서 이 담당관의 특별승진 절차에 문제가 없는지 따져볼 계획이다.

강남구의회 여선웅 의원은 "신 구청장이 3년 동안 두 번이나 특별승진 시켜준 것인데 서울시 공무원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강남구 인사가 업무능력이 아닌 충성심으로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특별승진은 경찰을 봐도 그렇고 공무원사회 전반에서 흔한 일 아니냐"며 "이 담당관의 경우도 지방공무원법에서 규정하는 특별승진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 담당관은 지난 18일 오후 2시 열린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 행정사무감사에 신 구청장 대신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 기회를 주지 않고 산회를 선포했다는 이유로 위원들에게 "이XX"라며 욕설을 하고 난동을 부렸다.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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