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 제공) © News1

복합기를 이용해 5만원권 지폐를 위조하고 이를 성매매 대금으로 사용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통화위조 등 혐의로 컴퓨터수리업자 이모(39)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10월31일 송파구에 위치한 자신의 컴퓨터수리점에서 복합기를 이용해 5만원권 지폐 14매를 위조한 혐의다. 그는 A4용지 양면에 5만원권을 컬러로 복사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위폐를 만들었다. 

같은날 오후 7시20분쯤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난 A(25·여)씨와 송파구 방이동의 한 모텔에서 만나 성관계를 맺고, 성매매 대금으로 A씨에게 5만원권 위조지폐 3매를 건네기도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위조지폐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위폐를 구겨 사용했다. 그는 마치 정상적인 지폐가 물에 젖어 이를 말리다 지폐가 구겨졌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위조지폐를 성매매여성인 A씨에게 사용할 경우, 여성이 위폐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씨의 이같은 범행은 A씨에 의해 발각됐다. A씨는 이씨로부터 위폐를 받은 당일 저녁 집 근처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며 위폐 2매를 사용했다. 그는 남은 1매에 은박과 홀로그램 등이 없다는 사실을 수상하게 여겨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폐 위조를 막기 위해 지폐에 은박과 홀로그램, 숨은 그림 등의 기능을 넣었음에도 컬러 복사기의 성능이 점차 향상, 위조한 지폐를 야간에 사용할 경우 진폐와의 구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지폐 사범은 국가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현금은 밝은 곳에서 주고 받고 손상된 지폐는 세심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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