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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래 로봇이 사람 일자리 절반 빼앗는다"

앤디 홀데인 영란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강연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5-11-13 15:55 송고
도요타 파트너 로봇이 개발한 바이올린 켜는 로봇. © AFP=뉴스1
도요타 파트너 로봇이 개발한 바이올린 켜는 로봇. © AFP=뉴스1

로봇의 등장으로 인해 영미권에서 향후 20여년간 약 1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영란은행이 1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영국의 온라인 일간지인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앤디 홀데인 영란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영국 최대 노조인 영국노동조합회의(TUC)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홀데인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현재 일자리 수인 3300만개의 절반쯤인 약 1500만개의 일자리가 로봇에 자리를 내줄 위험에 처해 있다. 또 미국선 일자리 약 8000만개가 자동화할 위협을 받고 있다.     

그는 "21세기의 기계들은 인간의 육체적 노동은 물론 인지적 노동까지 대신할 수 있다"며 "기계가 낮은 비용으로 재상산할 수 있는 인간의 기술들은 범위가 확대되고 폭도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홀데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계들이 점점 더 영리해짐에 따라 광범위한 일자리가 자동화 될 위험성이 과거보다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특히 저임금 직종들 대부분이 사라질 위험에 처할 것이며, 중간 수준 기술직에 미치는 여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홀데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행정직, 사무직, 생산직 등을 로봇에 밀려날 주요 직종군으로 꼽았다.    

그는 18세기 중반의 제1차 산업혁명과 19세기 후반의 제2차 산업혁명 발발 당시 일자리의 감소, 임금 배분의 확산, 노동자 소득의 감소 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8세기 중반 영국의 제임스 하그리브스가 발명한 '기계 물레'인 제니 방적기는 기존보다 실 생산을 8배 늘리며 세상을 바꾼 발명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된 방직공들에겐 '악마의 기계'였고, 대량 생산된 실값의 하락에 불만을 품은 방직업자들에게 파괴되기도 했다.       

홀데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3차 산업혁명인 정보기술 시대엔 앞선 두 차례의 산업혁명 당시 나타난 부정적 현상들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홀데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론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나타난 것처럼 생산성이 높아져 임금이 다시 올라가고 직업 분화가 촉발될 것인지, 혹은 과거와는 달리 고용시장 지형의 판도가 영구적으로 재구성될 것인지가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홀데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세기 이후 기술 발전으로 인해 기술을 지닌 사람들과 기술이 없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는 계속 확대됐으며, 이 같은 추세는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고유한 기술로 남아 있던 영역들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홀데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요국에서 임금 인상이 억눌리고 있는 이유가 작업장 자동화 확대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한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정부의 관리 목표인 2%에 계속해서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바로 이 같은 원인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a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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