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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앞둔 '가락몰' 가보니…농식품공사 vs 상인 갈등 여전

세계 최대 식자재시장과 먹거리 타운 조성
청과직판시설 상인 대부분 "고객 다 잃는다" … 입점 불가 고수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2015-11-11 17:06 송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바라본 가락시장 전경. 2015.11.11 © News1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바라본 가락시장 전경. 2015.11.11 © News1

현대식 식품시장 '가락몰' 개장을 한 달여 앞두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가락시장 상인들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공사는 지어진지 30년이 넘어 낡고 노후한 서울 가락시장의 현대화를 위해 임대·직판시설 상인들을 가락몰 내로 이전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상인들은 '가락몰 입점 불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사는 11일 취재진을 대상으로 '가락시장 운영계획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공사 관계자는 "가락몰은 세계 최대 식자재 시장과 먹거리 타운이 어우러진 연중무휴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며 가락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 청과직판시설 상인들을 거론하며 가락몰 개장 및 임대·직판시설 상인 이전 대책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수·축산 직판, 식품관련, 편의시설 445개소는 배정이 완료됐다. 다만 청과직판시설의 경우 661개소 중 268개소 40.5%만이 가락몰 내 청과직판시설과 카페, 식당과 같은 편의시설 등에 배정된 상태다.

박현출 공사 사장은 "가락시장 현대화는 포기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진통과 갈등을 겪고 있지만 이 시장을 농수산물 유통의 혁신기지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했다.   

 청과 매장이 들어설 가락몰 B1층 전경. 2015.11.11 © News1
 청과 매장이 들어설 가락몰 B1층 전경. 2015.11.11 © News1

반면 이날 만난 청과직판시설 상인들은 가락몰에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가락몰에 들어갈 경우 지금 고객들이 다 떨어져 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특히 엘리베이터, 무빙워크, 진출입램프(경사로) 등 가락몰 물류시설의 한계를 지적했다.     

지상도 청과직판상인협의회 부회장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곳에서 장사할 수 있다는데 마다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현대화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반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업할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해 주길 바란다"며 "현위치 존치나 새로운 부지 제공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가락몰 입주 반대 투쟁 선언문. © News1
가락몰 입주 반대 투쟁 선언문. © News1

이날 가락시장 곳곳에서는 가락몰 입주반대투쟁 선언문과 일방적 가락몰 이전 진행 결사 반대 등의 대자보와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

건해산 직판시설 상인들은 100% 가락몰 배정에 동의한 바 있다.

선언문을 붙인 서울건해산물 도매시장 상인조합의 이전희 조합장은 "6~7월 즈음 가락몰 점포 배정에 동의했다"면서도 "직접 가락몰 점포를 보니 강아지집만도 못해 가락몰 입주 반대 투쟁을 하고 있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와 관련해 공사 관계자는 "새로운 터전으로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동거동락을 위해 상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영해 상인들의 가락몰 이전을 완료하겠다"고 설명했다.


wi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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