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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물에 와인..지중해식 식단 치매 예방에 효과적"

과일·채소·통곡물 듬뿍 먹어…붉은 고기·설탕 섭취 피해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5-11-11 10:53 송고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지중해식 식단./© News1

과일과 통곡물 등을 듬뿍 먹고 적당량의 레드와인을 마시는 지중해식 식단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콩과 해조류를 많이 먹는 일본식, 저지방 유제품ㆍ견과류를 많이 먹는 다쉬(DASH) 식단, 매일 채소 등을 2회 정도 먹는 마인드(MIND) 식단도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식단으로 꼽혔다.
11일 한국식품건강소통학회에 따르면 건국대병원 신경과 문연실 교수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먹거리와 치매 그리고 인지기능'을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문 교수는 "2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역학 연구에서 지중해식 식단은 알츠하이머병 발생률 뿐 아니라 사망률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뉴욕에 사는 2258명의 주민을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킨 그룹, 중간 정도 지킨 그룹, 지키지 않은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나눈 뒤 10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가 있다"며 "식단을 잘 지킨 그룹의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지키지 않은 그룹보다 40%나 낮았다"고 소개했다.
지중해식은 과일과 채소, 통곡물, 빵, 감자, 닭고기 등 가금육·견과류·올리브 오일을 주로 먹는다. 또 적당량의 레드와인과 저지방 우유를 즐기되, 붉은 고기(적색육)는 되도록 월 2∼3회 이내로 섭취를 줄인다.

일본 규슈대학 의학대학원 니노미야 토시하루 교수는 "히사야마 지역 60세 이상 주민 1006명을 1988년부터 1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전통 일본식 식단이 치매 위험을 34% 낮췄다"고 발표했다.

전통 일본식 식단은 콩과 채소, 해조류, 과일, 감자, 생선, 계란에 우유를 마신다. 75세 이상 일본 노인의 하루 평균 우유 섭취량은 62g으로 65세 이상 한국 노인 18.4g보다 3배가량 많다.

DASH 식단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고혈압 예방·치료를 위해 만든 식사지침이다. 주로 과일과 채소, 통곡물, 저지방 우유 등 저지방 유제품·견과류를 많이 섭취하고 적색육과 나트륨, 설탕이 든 음료를 적게 먹도록 권한다.

MIND 식단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가장 최근에 알려졌다. 지중해식과 DASH 식단을 섞은 것으로 보면 된다.

올해 학술지인 '알츠하이머와 치매 저널'에 MIND 식단을 잘 지키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35%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매일 채소 2회, 블루베리·라즈베리 등 베리류 2회, 생선 1회를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고기와 설탕을 많이 먹는 서구식은 치매 발병을 일으키는 좋지 않은 식단으로 지목됐다. 서구식은 적색육과 가공육, 정제된 곡물, 사탕, 디저트 등을 먹는 식단이다.

이런 식단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쌓이게 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악화시켜 치매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한 역학 연구는 아직 없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커피와 녹차, 우유, 생선, 채소, 과일, 소량의 음주 등도 치매 예방 식품으로 꼽혔다.

문 교수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30% 낮다는 역학 연구가 있다"며 "나이가 들면 혈관과 뇌의 미세구조가 파괴돼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데 유제품이 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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