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무섭게 추격하는 中 반도체…"한국, 비메모리로 맞서야"

'반도체 산업 위기진단 및 대응전략' 포럼..."정부 R&D와 인력 지원 절실"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5-11-10 19:16 송고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2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생활속의 반도체라는 주제의 삼성전자 홍보물을 관람하고 있다.2015.10.29/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2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에서 관람객들이 생활속의 반도체라는 주제의 삼성전자 홍보물을 관람하고 있다.2015.10.29/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중국이 반도체로 일어서기(굴기)를 하고 있어, 한국은 비메모리로 영역을 넓혀 이에 대응해야 합니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위기진단 및 대응전략'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내며 반도체 시장의 세계 주도권을 중국에 뺏기지 않으려면 우리도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 곳곳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정부의 절대적 지원과 거대 자본을 앞세워 반도체 산업에 진출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매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남 회장은 "중국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의 정책과 연구개발(R&D) 지원, 국회의 통찰력있는 인프라 구축, 학계의 인재양성, 기업의 연구개발과 경영혁신 등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이사는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 발광다이오드(LED)산업을 예로 들면서 반도체 산업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LED생산에 필수적인 장비인 MOCVD 가격의 70~80%를 지원하면서 산업을 육성시켰다. 덕분에 중국의 산안광전이란 LED 회사는 지난해부터 영업이익률 33%대를 유지하고있다. 한국의 서울반도체는 이익률 2014년 0.3%, 올해 5%를 기록했고 LG이노텍은 5년간 적자기조를 이어오는 것과 대조적이다. 소 이사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지원에 나서면서 반도체 분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 이사는 "D램 가격이 2014년 10월 3.78달러에서 급락하면서 2016년 3월 1.41달러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시장 진출에 대한 중국 의지는 확고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메모리 반도체는 대만의 TSMC가 47%를 차지하는 등 범 화교권이 장악했다"며 "칭화유니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웨스턴 디지털이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 메모리 분야도 진출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D램 대표 기업인 마이크론이 중국에 인수될 가능성도 있다"며 "일본 도시바의 낸드 사업이 중국에 매각되는 경우는 최악의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4년 중국 수입 금액 1조9631억달러 가운데 3대 수입품목은 비메모리 반도체, 메모리 반도체, LCD 순이었다.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회장은 "2013년 반도체 시장 4.8% 증가했지만 중국 반도체 소비는 52.5% 증가하는 등 전세계 반도체의 60~70%가 중국에서 소비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반도체 수요를 내수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종만 지니틱스 대표는 "중국 정부는 반도체 육성을 위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1200억위안(21조7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며 "뉴스를 보면 한국 정부의 예산은 거의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매년 200억원 가량으로 책정하던 반도체 R&D 신규사업 예산을 삭감해 '제로'로 만들었다.
이에 대해 노영민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대표는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유일한 반도체 R&D 사업인 '전자정보디바이스사업' 예산이 전년대비 40% 이상 대폭 삭감됐다"며 "정보통신진흥기금에 편성돼 있던 사업인데 기금 운용 주체가 구 지식경제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로 변경된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 참가자들은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진출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고 사물인터넷을 대비한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R&D 지원이 절실하고 메모리 반도체 인력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한결같이 지적했다.
 
노영민 국회의원은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이지만 이보다 4배 이상 큰 시스템 반도체는 시장 점유율 5% 미만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기남 반도체협회 사장도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전문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 R&D에 대학원생, 창업 기업 등 젊은 인재 참여를 늘리고 출연연구소와 연계간 협력을 강화하는 등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song65@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