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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조작 의혹' 하이네켄·밀러, 주류업계 폭스바겐 되나

문제 없다던 제품, 논란 불거지자 전량 회수
급성장 수입맥주시장에 '찬물'될까…서울시·식약처 조사 착수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11-10 06:40 송고 | 2015-11-11 14:43 최종수정
'데스페라도스' 유통기한 조작 의혹에 휩싸인 하이네켄 코리아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 = 데스페라도스 홈페이지 © News1
'데스페라도스' 유통기한 조작 의혹에 휩싸인 하이네켄 코리아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진 = 데스페라도스 홈페이지 © News1


'데스페라도스' 유통기한 조작 의혹에 휩싸인 하이네켄 코리아와 밀러 맥주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수입맥주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이후 달콤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수입맥주계의 '허니버터칩'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최근 수입맥주 시장 규모는 국산 맥주를 누르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말 하노이 맥주가 유통기한을 속인데 이어 데스페라도스까지 유사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긍정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논란이 일기 이전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데스페라도스를 마셨다는 인증사진이 줄을 이었지만 현재는 비난 댓글이 대부분이다.
또 전날 미국 밀러사의 밀워키 베스트 프리미엄 맥주도 '제조일로부터 1년'이라는 스티커를 붙여 같은 상황에 놓였다.

현재 서울시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데스페라도스에 대한 조사에 나섰으며 스티커 부착에 대해서는 위법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문제 없다더니"…논란 불거지자 전량 회수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던 데스페라도스의 수입사 하이네켄 코리아는 논란이 불거지자 캔 제품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

앞서 이 회사는 SNS를 통해 제품의 신선도와 퀄리티에 이상이 없지만 소비자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스티커로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네켄 코리아는 데스페라도스 맥주캔에 스티커로 유통기한을 표기했다.

문제가 된 캔의 밑면에는 2015년 7월15일이라는 날짜가 있고 캔 옆면에 '유통기한: 캔 밑면 표기일까지'라고 표기돼 있었다.

수입사 측은 해당 캔 위에 '유통기한: 제조일로부터 1년까지. 제조일: 캔 밑면 표기'라는 스티커를 붙였다.

이 제품은 국내에 9월에 유통됐다. 기존 표기대로라면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이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수입사인 하이네켄 측은 표기 실수였다는 입장이다.

하이네켄 관계자는 "캔의 유통기한을 제조일로부터 1년 뒤까지라고 썼어야 했지만 잘못 표기된 부분이 있어서 스티커로 조치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제품은 7월과 8월 네덜란드에서 제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수입사 측은 논란이된 맥주 전량을 회수하겠고 밝혔다. 하이네켄 코리아가 밝힌 회수 물량은 총 33만캔이다.


◇판 커진 수입맥주 시장에 '찬물'?


수입맥주 시장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성장한 가운데 이번 데스페라도스 유통기한 논란이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커졌다.

현재 국내 주류업체들은 소비 추세에 맞춰 먼저 나서서 맥주 수입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고 국산맥주 시장은 날로 쪼그라들고 있다.

A마트에 따르면 국내맥주 시장 최대 성수기인 7~8월 국산 맥주 매출은 5% 가까이 줄어든 반대로 같은 기간 수입맥주의 매출은 25% 늘었다.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맥주 수입현황에 따르면 맥주 수입량은 연 평균 26%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맥주업체들은 수입맥주 다양화에 열을 올리고 나섰으며 각종 한정판을 출시하는 등 급변하는 소비 추세에 맞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수입맥주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은 부정적인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수입판매업체인 미래상사가 수입한 베트남산 하노이 맥주에 대해 판매중단 및 회수 조치한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은 미래상사가 수입한 베트남산 하노이 맥주(HANOI BEER) 제품 전량이다.

이는 미래상사는 올해 4월 베트남에서 '하노이 맥주' 제품 194박스(1764kg)를 수입하면서 제품의 품질유지기한을 수출국에서 표시한 유통기한 만료일보다 6개월 초과해 표시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수입업체 관할 지자체에 해당 제품을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식약처가 유통기한 관련법을 위반한 업체에 대해 판매중단이라는 '철퇴'를 가한지 불과 10일만에 유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아울러 밀러사의 밀워키 베스트 프리미엄 맥주도 제조일로부터 1년이라는 스티커를 붙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달 새 세 번 연속 수입맥주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자 국내 대형 온라인사이트 등에서는 현재 수입맥주에 대한 비판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거부감을 표하는 의견이 등장하고 있다.

현재 D포털사이트에는 '하여튼 외국기업들 한국에서는 아무렇게나 장사하면 되는줄 알아.. 호구라 생각', '당분간은 마실일이 없을 것 같다' 등의 네티즌 의견이 게재되고 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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