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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인증서 실종사건…화성(華城)에 무슨 일?

문화재청 "인증서 있지만 원본여부 몰라"…수원시 "우리는 영인본 3장만 보유"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2015-11-08 14:46 송고 | 2015-11-08 18:44 최종수정
경기 수원시청 한 사무실에 행정서류 등과 함께 보관되고 있던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 유네스코 인증서 영인본. © News1

경기 수원시 소재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의 유네스코 등재 인증서 원본이 분실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담당하는 문화재청과 관할 지자체 모두 유네스코에서 발급된 화성에 대한 인증서 원본의 소재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
8일 수원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자체를 대신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하고, 유네스코는 발급한 인증서를 문화재청에 전달한다. 이후 전시 등의 목적으로 인증서 영인본(원본 복제물)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인증서 2개를 보관 중인 문화재청은 원본여부를 모르고 있고 인증서 3개를 가지고 있는 수원시는 3개 모두 영인본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시 관계자는 "현재 수원시에는 시 담당부서와 화성사업소, 수원화성박물관 등 3곳에서 인증서를 보관하고 있는데 모두 영인본"이라며 "원본은 문화재청이 보관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국제협력과 관계자는 당초 "원본은 문화재청이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후 "확인해보니 2장의 인증서가 있는데 원본인지 여부는 확실히 모르겠다"고 말을 바꿨다.

문화재청이 수원시에 있는 인증서 영인본을 사진으로 전송받아 문화재청 보관 인증서와 비교했지만 그 차이를 알 수 없었던 이유에서다.

이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에는 원본을 문화재청이 소장하고 지자체에 영인본을 주고 있지만, 1997년 등재된 화성의 경우 오래된 일이라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해 (수원시에 원본이 갔는지 영인본이 갔는지)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세계문화유산임을 확인해주는 인증서에 대한 관리가 부실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화성의 인증서 원본이 어디 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유네스코에 요청해 다시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어 문제될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sun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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