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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 이어 짬뽕라면 전쟁 가열…덩달아 오른 라면값 1500원이 대세?

오뚜기 이어 농심·삼양도 짬뽕라면 출시 예고
"출시 앞둔 짬뽕라면 가격도 모두 1500원 수준"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11-06 06:40 송고 | 2015-11-06 14:52 최종수정
현재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마다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짜장라면을 출시하지 않은 업체들까지도 짬뽕라면 개발에 착수했다. © News1
현재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마다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짜장라면을 출시하지 않은 업체들까지도 짬뽕라면 개발에 착수했다. © News1


올 상반기를 달군 짜장라면 열풍이 짬뽕라면으로 전이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마다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짜장라면을 판매하지 않은 업체들까지도 짬뽕라면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짬뽕라면 출시 경쟁이 가열되자 각 업체들은 맛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재료 고급화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또다른 일부 업체들의 경우 스타 셰프를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1000원 이하에서 형성됐었던 라면 가격은 1500원선까지 뛰었다.

◇짜장라면 열풍, 짬뽕이 '바톤' 이어받아
지난 상반기 라면시장을 뜨겁게 달군 제품은 짜장라면이었다.

6일 관련업계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짜장라면 시장은 143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058억원보다 35.5%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미 '짜파게티'라는 스테디셀러(꾸준히 판매되는 제품)를 보유한 농심이 굵은 면발과 액상스프를 내세운 '짜왕'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짜왕은 출시 직후부터 기존 짜장라면 시장의 강자인 자사의 짜파게티 점유율을 앞섰고 현재까지도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짜장라면의 인기가 이어지자 경쟁업체들도 관련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오뚜기의 경우 진라면에만 붙여왔던 '진'이라는 글자를 붙여 '진짜장'을 출시했다.

오뚜기가 진이라는 글자를 브랜드로 사용한 것을 두고 라면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어서 팔도에서도 액상스프를 강조한 '팔도 짜장면'을 선보였고 마케팅력을 총동원했다.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로 널리 알려진 팔도비빔면의 CM송을 팔도 짜장면에 적용했으며 중식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이연복 셰프를 모델로 선정했다.

짜장라면 열풍이 아직 한창인 가운데 라면업체들은 차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신제품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제조업체들의 경쟁은 짬뽕 시장에서 새롭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짜장라면 경쟁에서 한 발 늦은 오뚜기는 '진짬뽕'으로 가장 먼저 짬뽕라면 시장에 진출했다.

짜장라면을 주목해온 소비자들의 관심이 짬뽕라면으로 쏠리자 이번에는 농심이 올 연말을 목표로 짬뽕라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갓짜장'을 선보이며 짜장라면 대열에 뒤늦게 합류한 삼양식품도 짬뽕라면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기존 라면업체들을 비롯해 청정원과 풀무원식품 등 일반식품 회사들도 짬뽕 열풍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최근 대상은 '짬뽕라면에서 분말짬뽕까지…지금은 짬뽕이 대세'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며 빙그레는 짬뽕맛 스낵을 출시해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추위가 시작되는 시기에 맞춰 짜장라면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짬뽕라면 출시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오뚜기가 예상외로 빠르게 제품을 내놓으면서 전 업체의 출시 시점이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라면 한 봉지에 1500원?…'재료 고급화+스타 마케팅' 영향

기존 일반 라면 시장에서는 800~1000원대 라면이 주류를 이뤘다. 짜왕 출시 이후 원재료가 고급화되면서 최근 출시된 라면 가격은 대부분 1500원선에서 형성돼 있다.

프리미엄급 짜장라면이 아닌 짜파게티와 짜짜로니의 가격은 1000원 미만이다.

농심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짬뽕라면 역시 1500원대로 알려졌으며 삼양라면도 같은 가격대의 신제품을 내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라면값이 1500원대까지 치솟은 것은 재료가 고급화된 영향이 크다.

일반라면 면발은 통상적으로 1.5㎜ 내외였지만 짜왕, 진짜장, 진짬뽕 등 새롭게 출시된 프리미엄급 라면의 면발은 2배 굵은 3㎜다.

또 프리미엄급 라면 모두 건더기스프의 내용물을 1.5배 이상 늘렸으며 고추기름 등 맛을 끌어올리는 스프를 추가했다.

가장 먼저 짬뽕시장에 진출한 진짬뽕의 경우 오징어, 홍합, 미더덕, 사골 등으로 국물을 냈으며 게맛살과 청경채 등 약 8종류의 건더기를 첨가하는 등 재료를 고급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최대한 중국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짬뽕과 비슷한 맛을 내겠다는 의도다.

원재료가 고급화되면서 라면가격도 자연스럽게 500원 이상 오르게 됐고 프리미엄 라면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다.

아울러 라면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데는 스타 셰프 마케팅도 일부 관련이 있다.

각 업체들마다 유명 셰프를 전면에 내세워 맛을 보장하는 등 전형적인 스타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팔도의 경우 팔도짜장면 모델로 중식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이연복 셰프를 선정했다. 이 회사는 이 셰프가 인정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빙그레도 짬뽕맛 스낵을 출시하기에 앞서 이 셰프를 모델로 선정해 패키지 전면에 내세웠으며 개발단계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의 경우 오세득 셰프를 내세워 '오징어먹물짜장 오세득 5개득' 특별 패키지를 출시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짜왕 이전에는 프리미엄급 라면시장 형성에 대한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났다"라며 "올해 4월 이후 프리미엄급 라면시장이 급히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원재료의 맛을 강조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스타 셰프 마케팅은 대부분 후발업체들이 사용한다"며 "대부분 단기계약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일시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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