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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육 먹을때는 유산균의 보고 '김치'와 함께"

이동호 서울대교수 발표 "식물성 유산균 풍부하고 양념에도 염증억제 성분"
"김치 유산균이 배추에 든 질산염 아질산염으로 변질 차단, 파괴 확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5-11-04 09:41 송고 | 2015-11-04 15:23 최종수정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가공육·적색육 코너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주민./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가공육·적색육 코너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주민./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발암물질로 지정돼 논란이 커진 햄과 소시지 같은 가공육과 적색육(붉은 고기)의 암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데 김치가 효능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동호(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암은 염증에서 출발하며 누적된 물질이 유전자(DNA) 손상을 일으켜 발생한다"며 "식물성 유산균이 풍부한 김치를 즐겨 먹으면 장내 염증은 물론 암의 발전·전이 과정을 억제한다"고 주장했다.

김치에 든 유산균이 대장암 예방은 물론 초기 대장암까지 억제할 수 있는 유익한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대장암 유발 가능성을 지적한 가공육·적색육을 섭취할 때 김치를 곁들이면 발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김치에는 유산균 외에 대장암 예방 효과가 있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며 "비타민 C와 폴리페놀, 칼슘 등 최근 IARC가 가공육과 적색육의 발암 위험을 낮춘다고 제시한 물질도 모두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김치의 양념으로 사용하는 마늘과 생강 등에 염증 억제 성분들이 다량 포함돼 가공육과 적색육의 일부 발암 성분의 독성을 상쇄해준다는 설명도 내놨다.

이 교수는 "20∼30대 젊은 세대에서 크론병과 만성 궤양성 대장염이 최근 크게 늘었다"며 "이들 세대에서 김치 섭취량이 과거보다 크게 감소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는 김치 유산균이 면역 세포인 T 세포를 활성화시켜 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암을 유도하는 효소의 생성을 차단한다는 주장을 폈다.

가공육의 아킬레스건인 아질산나트륨(아질산염)을 줄이는 데 김치 유산균이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박 교수는 "연구를 통해 김치 유산균이 배추에 든 질산염이 아질산염으로 변하는 것을 막고, 해당 성분 자체를 파괴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소와 가공육 등에 포함된 아질산염과 아민이 결합하면 강력한 발암물질인 니트로스아민이 생긴다"며 "김치에 니트로스아민이 거의 없는 것도 유산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치 유산균이 면역을 조절해 스트레스와 우울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식품연구원 산하 세계김치연구소 최학종 박사는 "김치 유산균은 뇌와 장에서 행복 물질이자 숙면 물질인 세로토닌의 생성량을 증가시킨다"며 "세로토닌은 우울증을 덜어주고 배변활동을 활발하게 한다"고 조언했다.

건국대 축산식품공학과 백현동 교수는 "김치는 저열량 식품(100g당 18㎉)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며 "이는 식이섬유와 유산균, 유기산 덕분"이라고 밝혔다.

한동대 생명과학부 윌헬름 홀자펠 교수는 "김치는 대개 생으로 먹어 유익균이 그대로 장내로 들어온다는 것이 강점"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김치에 대해 '면역 증진을 돕는다' 같은 표시를 허용하면 세계화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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