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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서 던져 버린다" …청주 초교 교사 학생 폭언 공방

학부모 “해당교사 자기 변호 급급, 사과조차 없어”

(충북ㆍ세종=뉴스1) 남궁형진 기자 | 2015-11-02 07:00 송고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한 계약직 교사의 평소 언행을 문제 삼아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 교사가 학생들에게 체벌 수준을 넘은 폭행과 폭언을 했지만 사과를 하거나 자신의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학교 역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일 이 학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3학년 담임교사인 A(60·여)씨가 학생이 떠든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다른 학생의 뒷목과 등 부분을 때렸다.

해당교사는 지난 8월 정년퇴임 뒤 이 학교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평소에도 학생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고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특히, 학기 초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선풍기에 매달아 돌려버린다’, ‘2층에서 던져버린다’는 등의 말들을 학생들에게 하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학부모들은 설명했다.
학부모들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해당 교사의 태도와 학교의 대처 방식이다.

교사의 학생 폭행 사실이 전해진 뒤 학교는 지난달 27일 사실 확인을 위해 학부모들과 A씨, 학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A씨는 개인적인 심부름을 학생들에게 시킨 것을 인정했다.

아이들을 선풍기에 매달아 돌리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이내 선풍기에 매단 사실이 있느냐며 반문, 학부모들의 공분을 샀다.

또 폭행에 대한 명확한 답변과 사과, 재발 방지 등은 하지 않은 채 자기 변명과 주장만 했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소극적인 태도도 문제 삼았다.

학부모들은 A씨의 행위에 대해 교육청에 보고한 뒤 지침에 따라 대처하거나 계약 해지를 학교에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이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측과 해당 교사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민원을 시교육지원청에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토론회에서 교사는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일 없이 스스로를 변호하기만 했다”며 “이런 교사의 태도에 몇몇 학부모들은 토론회가 끝나기 전 자리를 뜨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모들이 해당교사에 대한 계약해지를 요구했지만 학교는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이 달라 사실 관계에 대해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조만간 결론을 짓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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