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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美 캘리포니아 이번엔 겨울 홍수 '비상'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1) 신기림 기자 | 2015-10-29 13:53 송고 | 2015-10-29 19:36 최종수정
지구 해수면 온도를 보여 주는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위성사진2015.10.9 © 로이터=뉴스1
지구 해수면 온도를 보여 주는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위성사진2015.10.9 © 로이터=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올 겨울 슈퍼 엘니뇨로 인한 폭우가 우려되면서 당국이 방제용 모래주머니를 대량 비축하고 수 백명의 인력을 홍수방지 훈련에 배치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수자원부과 재난관리부의 관계자들은 2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의 주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엘니뇨 대비책에 대해 설명했다. 

기상 예보관들에 따르면 강력한 엘니뇨 덕분에 올 겨울 캘리포니아의 가뭄은 끝나겠지만 폭우가 내려 심각한 홍수가 발생하고 그 동안 가뭄으로 계속됐던 산불로 나무가 사라져 방대한 토사가 갑자기 유실될 가능성이 있다.

살로몬 미란다 캘리포니아 수자원부 책임자는 청문회에 출석해 현지 주민 5명 가운데 1명이 홍수가 발생하면 강물이 넘치는 범람원 인근에 거주한다며 "일부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는 중에도 또 다른 일부 지역은 재앙적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공무원 1200명을 대상으로 홍수대비 훈련프로그램을 실시했고 침수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모래주머니를 비롯한 방제품을 마련했다고 수자원부는 밝혔다.

LA카운티 공공사업부의 개리 힐드브랜드 부책임자는 LA 일대에 8만2000개 배수구 청소를 완료해 만일의 침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 소속 윌리엄 파체르트 기후학자는 청문회에 출석해 엘니뇨로 인한 폭우가 심각한 수준일 수 있지만 피해지역은 해안과 저지대로 국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체르트 기후학자는 "LA카운티의 해안 도시 말리부와 (캘리포니아 남부) 오렌지 카운티 해안 일대가 이번 엘니뇨로 인한 폭우 피해를 가장 크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파체르트 기후학자에 따르면 지난 1982~1983년과 1997~1998년 발생했던 두 차례 엘니뇨 기간 동안 LA에는 평년의 두 배인 76cm 넘는 비가 내렸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이번달 캘리포니아의 유주택자들에게 올해 엘니뇨로 인한 폭우에 대비해 홍수보험을 가입할 것을 권고했다. FEMA에 따르면 1978년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지급된 홍수보험 청구금의 40%가 엘니뇨 기간 동안 발생한 재산 피해 관련이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아직 엘니뇨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보고되고 있지 않지만 망치머리 상어, 청새치와 같은 다수의 어종들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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