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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들 "예술위 공연센터 '세월호' 내용 이유로 공연 방해" 주장

예술위 센터 "원래 시설 놔두고 공연하는 행사 취지, 취소결정 한 적 없다" 반박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5-10-28 21:58 송고 | 2015-10-28 22:40 최종수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민원게시판 © News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민원게시판 © News1

김정(31) 등 일부 연극인들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센터장 유인화)측이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연극 '이 아이'의 센터 내 공연을 방해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7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민원게시판에 5차례에 걸쳐 올린 글에서 "센터의  간부직원 A씨가 지난 17일 팝업시어터 프로그램의 하나인 연극 '이 아이'를 관람하다가 내용이 세월호를 연상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퇴장했다"며 "다음날인 18일 공연을 위해 치워놨던 카페 테이블을 유인화 센터장이 직원들과 함께 원래 상태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유 센터장 등 센터직원들이 원상회복시켜 놓은 좁은 장소에서 남자배우가 겨우 공연을 시작했는데 A씨가 고함을 지르며 방해해서 중단됐다"고도 했다. 팝업시어터는 센터에서 선정한 10개 단체가 지난 17~18일과 24~25일 4일에 걸쳐 대학로예술극장1층 카페, 혜화역1번출구 건널목 등 서울 대학로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공연한 프로그램이다.

연극'이 아이'는 프랑스 극작가 조엘 폼므라(Joel Pommerat)의 동명 희곡을 김 씨가 각색해 올린 작품이다. 김 씨는 원작에서 '캠핑을 떠난 아들'을 세월호에 탄 단원고 학생들처럼 '수학여행을 간 아들'로, '파란 잠바를 입고 있는 아이들'을 단원고 학생들이 많이 입고 있었던 아웃도어브랜드명을 넣어 '노스페이스를 입고 있는 아이들'로 고쳤다.

유 센터장은 김 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28일 뉴스1과 통화에서 "버스킹처럼 공연장이 아닌 공간에서 기존 시설을 유지한 채로 깜짝 공연을  벌이는 것이 팝업시어터의 취지"라며 "사업 목적에 어긋나게 기존 시설을 공연장처럼 변경해서 취한 조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일정으로 이동하던 중에 여직원들이 테이블을 옮기는 모습을 보고 책임자로서 솔선수범하고자 거들었다"라고도 했다.
A씨는 역시 "당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연 기간이라서 담당자와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관해 이야기했을 뿐"이라며 '연극이 세월호 관련 내용인 것을 대화로 확인했다'는 김 씨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부인했다. 이와 함께 "고함을 질렀다는 주장은 과장됐다"고 해명했다.

김 씨와 함께 팝업시어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극인 송정안·윤혜숙 씨는 지난 20일 센터 팝업시어터 담당자가 연극 '이 아이'와 관련한 설명을 듣고 나자 자신들에게도 창작극 대본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센터에 대한 항의와 김 씨의 주장에 동조하는 차원에서 지난 23~24일 예정됐던 자신들의 공연을 거부했다. A씨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공연 대본은 지난 9월 이들을 섭외할 때부터 요청했다"며 "대본 제출이 늦춰져 재차 요구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 자체사업인 '팝업시어터' © News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 자체사업인 '팝업시어터'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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