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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산지 10일만에 내리막길 사고…차량 결함?

(원주=뉴스1) 권혜민 기자 | 2015-10-27 18:25 송고
지난 7월 26일 원주시의 한 비탈길에서 제동장치가 듣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민모씨의 차량 모습(오른쪽)과 민씨가 들이 받은 또 다른 차량의 모습(왼쪽) © News1
지난 7월 26일 원주시의 한 비탈길에서 제동장치가 듣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민모씨의 차량 모습(오른쪽)과 민씨가 들이 받은 또 다른 차량의 모습(왼쪽) © News1


국내 자동차 회사의 신차를 구입한지 몇일만에 사고를 낸 한 운전자가 '내리막 길에서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해당 회사는 이를 일축하고 있다.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차를 산 지 오래됐다면 부품 고장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불과 10일 만에 일어난 일"이라며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민모씨(52·여·원주시)는 지난 7월26일 오전 11시30분께 새로 구입한 차로 원주시 행구동의 비탈길을 내려오는 길에 아찔한 사고를 겪었다.

새차를 산 지 10일 만의 일이었다. 민씨가 브레이크를 걸었지만 차는 수백 미터의 비탈길을 내려와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고서야 멈췄다.

민씨는 차량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사고 직후 자동차 회사 측에 사고 신고를 접수했으나 현장에 출동한 사고 담당자는 몇 가지 검사 후 "이상 없다"는 답을 내리고 돌아갔다.
민씨는 "회사 측의 검사 결과를 납득할 수 없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교통사고 분석 감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민씨에 따르면 지난 22일 나온 국과수 감정결과에서 민씨가 주행 중 가속페달을 밟은 기록은 없었으며 브레이크 신호가 '켜짐'(ON)으로 나타났으나 해당 차량의 주행속도는 사고 직전까지 90~94km/h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민씨는 "비탈길에서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갑자기 듣지 않았다. 마주 오는 차량을 피해가며 수백 미터를 달려 내려왔고 결국 앞서 가던 차를 들이 받고서야 멈췄다"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민씨가 들이 받은 차량은 뒷 범퍼가 망가지고 충돌로 인한 충격으로 가로등까지 들이 받으면서 타고 있던 3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씨는 "뒤늦게 내 차에 사고기록장치(EDR)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이를 현장에서 분석해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관련법에 따라 공개의무가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 법대로 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기업 차라 믿고 샀는데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자동차 회사 측이 입회 하에 사고기록장치를 분석, 공개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자동차 회사 측은 "엔진이나 미션, 제동 쪽에 문제가 생겼으면 맨처음 검사를 했던 장비로 나타났을 것이다. 엔진, 미션도 정상이었고 제동장치에서도 특별히 이상이 보이지 않았다"고 맞섰다.


hoyana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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