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인니 연무에 '숲속의 사람' 오랑우탄도 극심한 피해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5-10-27 17:33 송고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산불 연무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오랑우탄도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은 26일 촬영됐다. 보르네오 섬에 있는 재활센터에서 오랑우탄이 직원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있다 © News1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산불 연무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오랑우탄도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은 26일 촬영됐다. 보르네오 섬에 있는 재활센터에서 오랑우탄이 직원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있다 © News1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산불 연무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오랑우탄도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화전(火田) 농업으로 발생한 화재로 서식지 산림지역이 검게 타들어가면서 병에 걸리거나 영양결핍으로 앓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27일 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 있는 동물구호 센터들은 관리 지역 내 수백 마리를 대피시키는 전례없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야생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물들을 구해내는 위험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구조팀을 보냈다.

보르네오섬 남부 지역 칼리만탄에 있는 니아루 멘텡(Nyaru Menteng) 센터에서는 오랑우탄 새끼 16마리가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보르네오 섬 절반에 퍼진 짙은 연무에 장기간 노출돼 고열과 심각한 재채기 등 증상을 보이고 있다. 

센터 내 다른 울타리 안에서는 수마리의 오랑우탄들이 생기없이 누워있다. 화재가 서식지로 옮겨붙으면서 음식과 물을 찾아 수일을 산림에서 배회하다가 이제는 움직일 힘도 없는 상태다.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산불 연무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오랑우탄도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은 26일 촬영됐다. 보르네오 섬에 있는 재활센터에서 직원이 오랑우탄에 음식을 주고 있다. © News1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산불 연무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오랑우탄도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사진은 26일 촬영됐다. 보르네오 섬에 있는 재활센터에서 직원이 오랑우탄에 음식을 주고 있다. © News1
다른 곳에선 오랑우탄 몇 마리들이 나무 사이를 옮겨다니고 있지만 이따금 멈춰서서 입술로 센 소리를 냈다. 센터 직원은 오랑우탄들이 내는 소리는 "퀵 키스(quick kiss)라고 불린다"며 "이 소리를 낸다는 것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의미이다"고 말했다. 오랑우탄은 말레이 현지어로 '숲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인도네시아 열대 이탄지(peatland)에서는 땅에 화재를 내는 방식의 개간이 빈번한데 이는 불법이다. 하지만 팜오일 플랜테이션을 위해 화전을 하는 사례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현재까지 칼리만탄과 인근 수마트라 섬에서 170만헥타아르(1만7000km²)가 검게 변했다.

연무가 인근 지역으로 퍼져나가면서 지난 두 달 동안 동남아시아에서 상당수 지역에서 호흡기 환자 증가, 휴교령, 수십편의 항공기 운항 및 몇몇 국제행사의 취소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연무는  매년 발생하지만 올해는 최악의 상황이라는 것이 현지인들의 지적이다.

사태가 우려스러운 상황이 되자 인도네시아 당국은 약 30대의 항공기와 수만명의 군병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미국을 순방중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나흘 일정을 줄여서 전일 귀국길에 올랐다. 


allday33@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