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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투입구에 우산 넣어 '띠리리'…빈집털이범 덜미

선물·옵션에 투자해 빚지게 되자 범행…해외도피 뒤 입국했다 덜미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2015-10-25 09:00 송고 | 2015-10-25 22:04 최종수정
정씨가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물건을 훔치는 모습.(서울 마포경찰서 제공) © News1
정씨가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물건을 훔치는 모습.(서울 마포경찰서 제공) © News1
아파트 우유투입구에 우산을 넣어 디지털도어락을 여는 등 수법으로 가정집에 들어가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 수천만원어치를 훔친 40대가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상습절도·주거침입 혐의로 정모(40)씨를 구속해 수사한 뒤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8월22일 오전 8시쯤 마포구 도화동 한 아파트 우유투입구에 우산을 넣어 도어락을 연 뒤 내부로 들어가 귀금속과 명품 가방 등 총 1245만원 어치를 훔쳤다.

정씨는 이런 수법으로 같은해 8~9월 마포구 일대에서 세 차례에 걸쳐 다이아몬드 반지와 샤넬 등 명품 가방 등 총 6425만원 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경비가 허술하고 우유투입구가 있는 오래된 아파트를 주로 범행 장소로 삼았고 아파트에 우유투입구가 없으면 꼭대기층부터 내려오며 아침에 바쁘게 출근하느라 문을 제대로 닫지 않은 집에 찾아 들어가 귀금속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범행 당시 안방의 화장대와 장롱 등 귀금속과 명품 가방 등이 보관돼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만 뒤져 물건을 훔친 뒤 최대한 외부침입 흔적이 남지 않게 현장을 정리해 피해자들이 피해사실을 뒤늦게 알아챘고 이로 인해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씨는 대학 졸업 뒤 5년 정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종로구 인사동에 커피숍을 차렸지만 장사가 잘 되지 않자 파생상품 투자로 수익을 내려다 오히려 5억 정도 빚을 지게돼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슬하에 어린 두 자녀가 있는 정씨는 범죄 수익금도 파생상품에 투자했지만 모두 날린 뒤 해외로 도피했다가 생활비 등이 떨어지자 최근 국내로 들어왔다 붙잡혔다.

전과 8범인 정씨는 같은 범죄를 저질러 지난해 1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아 범행 당시 집행유예 기간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정씨 진술 등 바탕으로 정씨가 이 기간 총 5~10차례에 걸쳐 절도를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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