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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병사 이라크서 IS인질 구출중 숨져…첫 지상군 사망

쿠르드자치정부 요청으로 북부 하위자 IS 구금시설 타격
미 국방부 "일시적인 작전일 뿐 지상군 개입 아냐"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2015-10-23 08:09 송고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응해 경계 근무 중인 이라크 쿠르드 페슈메르가 대원.© AFP=뉴스1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대응해 경계 근무 중인 이라크 쿠르드 페슈메르가 대원.© AFP=뉴스1


미군 특수부대와 이라크 쿠르드족 자치정부 민병대가 22일(현지시간) 합동 군사작전을 펼쳐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억류시설을 공격해 인질 69명을 구조했다. 교전 과정에서 특수부대원 1명이 숨지면서 IS와의 지상 교전에서 처음으로 미군 사망자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군과 쿠르드 자치정부는 이번 구조작전이 이날 늦은 밤부터 다음날인 23일 새벽까지 이라크 북부 하위자에서 7㎞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IS가 교도소로 사용하는 시설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구조된 인원 69명은 모두 아랍인으로 간첩 혐의로 IS에 억류당한 후 곧 처형될 예정이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들 중 20명은 이라크 정부군이었으며 또 다른 일부는 IS가 간첩이라고 생각한 IS 조직원이었다"며 "나머지는 현지 주민이었다"고 설명했다.

교전 과정에서 IS 조직원 20여명이 사살됐고 6명이 붙잡혔다. 미군 부대원 1명도 부상을 입었는데 이후 쿠르드 자치정부의 수도인 아르빌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현지 주민에 따르면 미군이 사용하는 치누크헬기가 5대 동원됐으며 지상군 공격과 함께 몇몇 IS의 검문소에 대한 공습도 함께 이뤄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작전에 참여된 미군 병사들이 기존에 이라크에서 군사훈련과 작전 등을 지원하던 특수부대원 수십 명이라고 말했을 뿐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침공을 시작한 이후 미군 병사가 IS와의 지상군 교전에서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익명을 요구한 쿠르드 자치정부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번에 구출된 포로들이 상당한 비중을 지닌 인물들이며 IS가 4일 전부터 포로들에 대한 집단 처형을 시작한 탓에 곧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여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구출작전이 일어난 장소가 과거 현지 판사가 사용하던 주택이라고 덧붙였다.

한 현지 주민은 미군과 쿠르드군의 군사작전 이후 현지 IS 지도자들이 모두 하위자를 떠나 피신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지상작전을 펼치기는 했지만 이번 작전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기로 한 기존 결정을 번복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쿡 대변인은 "이번 작전은 포로들이 곧 처형당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쿠르드 자치정부의 지원 요청에 응한 것일 뿐"이라며 "이번 작전은 정기적인 군사활동이 아니며 미국은 이라크에서 지상군 군사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도 "이번 작전은 특별한 상황이었다"며 백악관의 재가 아래 이뤄진 특수 임무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IS는 사건 직후 온라인 성명을 통해 미군의 군사작전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IS는 다만 미군의 무장 항공기가 IS의 지원병력 도착을 막기 위해 구금시설 인근을 포격했으며 양측이 약 2시간가량 지상 교전을 벌여 일부 조직원들이 숨졌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5월 시리아에서 IS의 고위 지도자 아부 사야프를 사살한 후 처음으로 이뤄진 IS를 겨냥한 미군의 지상군 작전이다.

스티브 워런 미군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지난 5월 이후 이틀에 1명꼴로 총 70명의 IS 중간급 이상 간부를 제거함으로써 지도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IS는 일종의 피해망상증을 겪고 있으며 조직원들을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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