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News1 박지혜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 © News1 박지혜 기자 |
여기에 정책기조에 부합해 성과까지 거둔 장관에게 청와대는 무한 신임을 보이고 있다. 기조에 부합한 장관은 정권 끝까지 함께 간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 그래서 이동필과 윤병세 장관에게는 '오동필'과 '오병세' 별명이 붙었다. 이동필 장관은 세출을 줄일 수 있는 쌀 관세화에 성공했다. 쌀 개방을 시도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해야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쌀 관세화를 10년 유예시켰지만 그 이후 어떻게 할 지 규정을 전혀 마련하지 못했다. 그만큼 쌀 관세화는 국민적 반감이 큰 정책이다. 그런 쌀 관세화를 이동필 장관은 관세율 513%를 확보하겠다며 쌀 개방을 밀어붙였다. 관세율 513%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News1 오대일 기자 |
윤병세 장관은 2012년 대선때에도 캠프 내 외교통일추진단장을 맡으며 당시 후보였던 박 대통령을 보좌했다.
윤병세 장관의 장수 비결로는 처신이 물과 같다는 것이 꼽힌다. 상황관리에 능해 크게 사고치지 않으면서도 묵묵히 박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이다.
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해외 순방 이후 반복적으로 상승한다는 점도 외교부 장관을 굳이 교체하지 않아도 될 이유로 꼽힌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이번 방미 이후에도 전주대비 1.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 News1 박지혜 기자 |
윤상직 장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정부부처에서 현 1차관이 장관으로 승진한 유일한 사례다. 관료출신답게 묵묵히 일을 처리해 장수 장관이 됐지만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매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5년 연속 '교역규모 1조 달러' 달성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위한 국회 비준동의안 통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의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3년째 장관직을 수행해 지칠법도 하지만 이들 장관 모두 여전히 일벌레로 소문이 자자하다. 윤병세 장관의 또다른 별명은 '올빼미'로 각종 연설문을 직접 작성하고, 밤낮없이 수시로 전화해 현안을 물어보는 탓에 직원들은 새벽에도 전화기를 놓지 못한다고 한다.
윤성규 장관은 환경부 국장이던 옛시절 연필 10자루를 두고 수정하기를 반복할 만큼 꼼꼼하고 소신을 굳히지 않아 '독일병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지금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또 2년차까지 뜸하던 인터뷰 건수가 3배 이상 늘고, 부처홍보를 강화하면서 내부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동필 장관은 장관 소통점수가 타 부처 장관보다 2배 이상 높을 만큼 현장을 자주 찾고, 이동 중간중간에서 휴대폰을 손에서 떼지 않고 SNS(소셜네트워크)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유럽 등 멀리 해외출장을 다녀와도 시차 적응없이 바로 현장으로 뛰어가는 통에 이 장관보다 젊은 수행보좌관들이 피로감을 호소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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