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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주제 창작무용극 인천서 공연된다

‘망아(忘我)’ 22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2015-10-18 17:11 송고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한 창작무용극 '망아(忘我)'의 한 장면.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제공 © News1

오는 22일 인천에서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한 창작무용극이 공연된다.

18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오는 22일 오후 4시와 8시 2회에 걸쳐 창작무용극 ‘망아(忘我)’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올려진다.
이 작품은 제23회 전국무용제 인천시 지역 예선에서 1위로 본선에 진출, 본선에서 은상(인천시장상)을 수상한 무용가 박성식(37·인천시립무용단원)씨의 연출 작품이다.

작품은 ‘세월호에서 희생된 어리고 연약한 생명들’에 대한 추모를 배경으로 기획됐다.

차가운 바다로 사라져 간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 참사를 바라보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1장 망아(忘我: 무엇인가에 마음을 빼앗겨 자기를 잊어버림), 2장 망아(亡兒: 죽은 아이), 3장 망아(亡我: 나를 잊어주세요) 등 총 세 개의 장(章)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매 장이 같은 제목으로 읽히지만 그 내용은 각기 다른 이야기로 진행된다.
1장에서는 서양악기와 서양식 창법이 우리나라 사물악기 등과 어우러져 새로운 방식의 진혼제 분위기를 연출하며, 이를 통해 가운 바다 속으로 사라진 아이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심정을 강렬하게 재현해낸다.

2장에서는 판소리 ‘수궁가’를 연출의 토대로 삼아 해학적이면서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보여주는데 이는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이 부모에게 “우린 잘 있으니 걱정 말라”는 메시지를 더욱 적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희극적인 요소들이 부각될수록 참사의 비극성과 우리의 슬픔이 더욱 커지는 상황을 표현함으로써 작품의 주제의식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한 시도다.

마지막 3장에서는 첼로와 피아노의 슬픈 선율이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마치 독백 기도를 떠올리게 함으로써 아이들의 ‘이제 그만 나를 잊어 달라’는 메시지의 슬픔을 극대화한다.

연출자 박성식 씨는 “무용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몸의 움직임만으로 관객에게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란 쉽지 않지만 연극적인 연기 요소를 가미해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려 노력했다”며 “국악과 양악을 동원해 메시지의 전달력을 높였으며, 대부분의 음악을 현장서 직접 연주해 눈과 귀로 전해오는 감동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이 당시 느꼈을 공포와 불안 등을 표현하는 데 집중한 작품으로 희생자들이 원하는 건 ‘남아 있는 자들의 슬픔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자칫 정치적으로 해석될 우려가 있지만 좀 더 순수한 관점에서 감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ym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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