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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셋째형 단독 인터뷰…"저승가야 동생 만날 수 있을 것"

"형으로서 사기 피해자들에게 죄송"

(대구ㆍ경북=뉴스1) 배준수 기자 | 2015-10-15 14:04 송고 | 2015-10-15 14:20 최종수정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8)의 오른팔 역할을 한 강태용(54) 검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5일 경북 칠곡군 청구공원묘지에 있는 조희팔 납골묘 비석에 '창녕조공희팔가족지묘'라고 새겨져 있다.공원묘지 관리소 측은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8)의 오른팔 역할을 한 강태용(54) 검거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5일 경북 칠곡군 청구공원묘지에 있는 조희팔 납골묘 비석에 '창녕조공희팔가족지묘'라고 새겨져 있다.공원묘지 관리소 측은 "사무실이 떨어져 있어 묘지에 누가 왔다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2015.10.15/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인 조희팔(58)의 친형이 동생의 생존 여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희팔의 셋째형인 조모(67)씨는 15일 뉴스1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막내동생인 희팔이는 분명히 죽었다. 경북 칠곡의 공원묘지에 있는 납골묘가 증거"라고 주장했다.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조씨는 "언론에서 자꾸 동생이 살아 있다고 하는데, 아마 저승에 가야 희팔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가 이렇게 이야기해도 누가 믿어줄지 의문이지만, 동생이 살아있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생이 죽었다면 가족들이 왜 사망신고를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대해 조씨는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조씨는 "나 역시 동생 때문에 경찰과 언론으로부터 7년 이상 시달리며 살고 있다"면서 "세상이 모두 비난하고 있지만, 나는 희팔이의 셋째형이라는 것을 절대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고향 마을 근처인 경북 영천시 금호읍에서 아내와 소일거리로 농삿일을 하고 사는 평범한 소시민일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동생의 범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형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떨궜다.
조희팔 © News1
조희팔 © News1

아내와 8년째 지금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는 조씨는 "이 아파트가 조희팔의 은닉재산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자 갑자기 인터뷰를 중단한 뒤 아파트로 들어가 현관문을 걸어잠궜다.

뉴스1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조씨가 사는 아파트는 84㎡(약 25평), 공시지가는 1억8400만원이다.

2000년 6월 준공한 이 아파트는 분양받은 정모(52)씨로부터 조씨의 아내로 추정되는 장모(65)씨가 2007년 8월24일자로 소유권을 넘겨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의 이런 주장에 대해 사기 피해자들은 "조희팔의 가족이 조희팔을 두둔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조희팔 사기 피해자 모임인 '바른가정경제실천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바실련) 전세훈 매체국장은 "가족들은 당연히 죽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조만간 진실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면서 "조희팔의 범죄수익금이 형제나 주변인들에게 차명으로 흘러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희팔 사기 조직의 2인자이며, 자금총책인 강태용(54)이 지난 10일 중국에서 검거된 이후 조희팔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전직 경찰관이 잇따라 검거되는 등 조희팔 수사에 탄력이 붙고 있다.

대구지검은 강태용이 조만간 국내로 송환되면 조희팔의 생존 여부는 물론 은닉자금의 흐름, 비호세력까지 낱낱이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왼쪽)과 오른팔 강태용 © News1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왼쪽)과 오른팔 강태용 © News1



pen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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