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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양극화 확대…부모소득 따라 대학 간판이 바뀐다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소득 최상위 비율 주요대학이 2배 수준
양정호 교수 분석…최하위 비율은 평균보다 20% 가까이 낮아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15-10-14 14:34 송고 | 2015-10-14 14:54 최종수정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소득 최상위(8~01분위) 학생의 주요대학별 분포. (양정호 교수 제공) © News1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소득 최상위(8~01분위) 학생의 주요대학별 분포. (양정호 교수 제공) © News1

교육 양극화가 확대되면서 부모 소득이 높을수록 이른바 서울 주요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14일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교육학과)가 2012년 1학기부터 2014년 2학기까지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학생의 소득분포를 분석한 결과, 주요 대학일수록 소득 8분위 이상 고소득층 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 교수는 국회경제정책포럼과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개최한 '한국사회 어디로 가는가? 4대 양극화와 정책대안' 토론회에서 '교육 양극화: 공교육 붕괴와 교육개혁'이라는 주제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양 교수 분석에 따르면 2012년 1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학생 가운데 고소득층인 소득 8분위 이상 학생비율은 평균 33%였다. 소득분위는 10단계로 나뉘며 1분위가 소득수준이 가장 낮다. 위로 올라갈수록 소득수준이 높다.

이에 비해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서울소재 6개 주요대학은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학생 가운데 소득 8분위 이상 학생비율이 전체평균보다 1.4배(성균관대)에서 1.8배(고려대, 이화여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는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학생 가운데 60%가 소득 8분위 이상 고소득층 학생이었고 고려대도 고소득층 학생 비율이 59%였다. 나머지 대학도 성균관대(47%)를 제외하곤 소득 8분위 이상 학생비율이 50%를 넘었다.

이 같은 격차는 최근에도 큰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다. 2014년 2학기에도 6개 서울 주요대학에서 소득 8분위 이상 학생비율은 전체 평균(25.0%)보다 1.3배(32.2%, 성균관대)에서 2배(48.9%, 고려대) 수준이었다.

반면 소득수준이 최하위인 기초생활수급자와 소득 1~2분위 학생비율은 전체 평균보다 많게는 20% 가까이 낮았다.

2012년 1학기의 경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학생 가운데 소득수준이 최하위(기초, 1~2분위)인 학생비율은 31%였다. 고려대와 이화여대는 15%로 가장 낮았다. 소득 최하위 학생 비율은 연세대 19%, 서울대 18%, 한양대 20%, 성균관대 21% 등으로 나타났다.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학생 가운데 소득 최하위 학생비율은 2014년 2학기 38%로 올라간다. 이에 따라 이들 6개 대학에서 소득 최하위 학생비율도 23%(고려대)에서 32%(서울대)로 높아졌다. 하지만 전체 평균과의 격차는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양 교수는 "교육을 통한 계층상승 가능성은 낮아지고 계층간 교육 양극화는 확대되면서 이로 인한 대학 진학의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주요대학에 가려면 부모의 소득이 높은 것이 입학 가능성을 높일 요인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소득 최하위(기초, 1~2분위) 학생의 주요대학별 분포. (양정호 교수 제공) © News1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소득 최하위(기초, 1~2분위) 학생의 주요대학별 분포. (양정호 교수 제공) © News1

부모의 소득이나 직업 등에 따라 주요대학 진학 격차가 커지는 현상은 지난 60여년간 서울대에 입학한 신입생의 학부모 직업군 분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양 교수가 서울대 신입생 학부모의 직업군을 분석한 결과, 1960~70년대에는 농·어업 종사자와 경영관리직, 전문직의 비율이 비슷했지만 2000년 이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대 신입생 학부모의 15%가 농·어업에 종사했지만 2007년 이후에는 1%대로 감소했다.

1970년대 10%대였던 전문직 비율은 2010년 30%로 증가했다. 경영관리직 비율은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10% 초반대였다가 1996년 30%로 급상승했다. 전문직과 경영관리직 비율은 이후 조금씩 감소했지만 2014년에도 전문직 25%, 경영관리직 12% 등 37%를 차지할 정도로 비교적 높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양 교수는 "전체적으로 서울대 신입생도 부모의 직업인 전문직과 경영관리직 비율이 높아 부모 직업이 자식세대로 대물림되는 교육 양극화 현상이 심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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