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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번씩 범인 잡혔나?"…'캣맘 사건' 아파트 가보니

(용인=뉴스1) 권혁민 기자, 최대호 기자 | 2015-10-14 14:20 송고 | 2015-10-14 17:24 최종수정
1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용인 캣맘 사건’ 피해자들이 돌보던 고양이들이 사건현장을 뒤로하고 식사를 하고 있다. 2015.10.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용인 캣맘 사건’ 피해자들이 돌보던 고양이들이 사건현장을 뒤로하고 식사를 하고 있다. 2015.10.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빨리 범인을 잡아야 할텐데… 주민들도 매우 불안해 합니다."

14일 오전 '캣맘 사건'이 발생한 경기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에서 만난 경비원은 사고 후 분위기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매일 경찰이 수시로 찾아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단지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고 뒤숭숭하다"고 말했다.

4개동 3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이곳은 주민들로 북적이는 모습보다는 조용하고 평온한 단지의 모습에 가까웠다.

그러나 8일 발생한 캣맘 사건 이후 주민들의 표정이 어둡고 무언가 뒤숭숭한 분위기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의 그의 설명.

"주민들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범인이 잡혔냐고 물어봅니다.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가 대다수죠."
그는 이번 사건이 주민들간의 길고양이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손을 저으며 말했다.

고양이로 인한 민원은 전혀 없었던 데다 최근 몇년간 주민들이 고양이 문제로 다투거나 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고.

단지내 삼삼오오 모인 주민들의 이야기 화두도 캣맘이었는데 각자 의견이 분분한 모습이었다.

한 주민은 누군가가 고의성을 갖고 벽돌을 던졌다는 주장을, 또 다른 주민은 실수로 던진 것이 운이 나빠 맞았을 거라는 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 모두 "범인이 빨리 잡히거나 자수해서 다시 평온한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발걸음을 돌렸다.
1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수사관들이 ‘용인 캣맘 사건’ 벽돌 투척지점 예상을 위한 3차원 스캐너 이용 시뮬레이션 실험을 준비를 위해 거리측정을 하고 있다. 2015.10.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수사관들이 ‘용인 캣맘 사건’ 벽돌 투척지점 예상을 위한 3차원 스캐너 이용 시뮬레이션 실험을 준비를 위해 거리측정을 하고 있다. 2015.10.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날은 오전 11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사건현장에서 3차원 스캐너를 이용한 벽돌 투척지점 예상 시뮬레이션 실험 준비를 진행, 몇몇 주민들은 밖으로 나와 현장을 살폈다.

사건이 발생한 104동 3·4라인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오늘도 뭐 하는 거예요?"라고 취재진에게 말을 건넸다.

그는 "아이들을 키우는데 이런 일이 생겨 너무 불안하다"며 "이곳 학부모들은 이번 일로 아이들 등하굣길 배웅은 물론 1층 출입문 진·출입시 아파트 상층부를 한 번씩 쳐다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발생 지점은 단지 맨 뒤쪽에 위치해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 아이들이 줄넘기 등을 하기 위해 자주 모이는 장소"라며 "이번 일로 그쪽에 가는 아이들은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주부는 일부 언론에서 길고양이 문제로 인한 주민간 다툼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의아스런 표정을 지었다.

사건이 발생한 104동 후면은 뒤쪽 야산과 불과 약 15m 떨어져 있어 자연스레 고양이가 몰려드는 장소인데다 주민들도 이런 환경을 익히 알고 있어 전혀 불만이나 민원은 없었다는 것.

그는 "어제도 소방차가 와서 한동안 무언가를 하고 갔다"며 "하루 빨리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m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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