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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자 다시 양성..29일 메르스 완전 종식선언 연기되나

80번 환자 12일 다시 양성 판정, 접촉자 격리..유전자 조각 미량 남아있었던 듯
29일 자정 예정된 종식 선언 연기 놓고 당국 고심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 2015-10-13 16:32 송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치료 모습./© News1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치료 모습./© News1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마지막 완치자였던 80번(남·35) 환자가 지난 12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메르스 완전종식을 29일 자정으로 예고한 정부가 난처하게 됐다. 아직 치료할 시간이 남아있고 감염력도 없다는 게 보건당국 설명이다.

그러나 환자가 면역력이 약해 치료에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다 발열 등 메르스 의심증상과 격리자도 있어 종식선언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퇴원한 80번 환자는 지난 11일 오전 5시30분께 발열과 구토 등의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이 환자는 당시 메르스로 의심되는 호흡기 증상은 없었고, 이로 인해 응급실 내 다른 공간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노출이 발생했다는 게 보건당국 설명이다.

12일 기준으로 61명의 자가격리자와 68명의 능동감시자(전화로 발열 증 증상 확인)가 발생했다.
질본과 서울대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80번 환자는 객담으로 채취한 PCR(유전자) 검사에서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조각이  검출됐다. 제3자에게서 옮겨온 것은 분명 아니라는게 당국 설명이다. 퇴원할때 바이러스 조각이 미처 검출되지 않고 미량으로 남아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건강체라면 극복이 될 수 있었지만 면역체계 문제때문에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의 상태 때문에 다시 재발가능성을 의심할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80번 환자는 혈액암으로 면역체계가 약해 전 세계 최장기간인 116일간 메르스 양성 상태로 지냈다.

당국은 발열 구토 등 증상은 환자의 평소 지병에 의한 면이 크고 감염력은 사실상 0%에 가깝다고 강조한다.그러나 당국이 서둘러 접촉자를 격리했다는 점에서 앞뒤가 맞지 않다. 

지난 11일 새벽 80번 환자를 이송한 119구급대원들이 기본적인 장갑과 마스크만 착용했고, 14시간 이후에 자가격리 조치된 것을 두고도 지적이 나온다.

운행이 정지된 14시간 사이에 해당 구급차에서 3명의 환자가 더 이송돼 구급대원 6명과 환자 3명이 격리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는 해당 환자를 이송하면서 '어지럽고 구토 증상 등이 있다'는 예기만 들었을 뿐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양병국 질본 본부장은 지난 12일 밤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종식 선언 연기 가능성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전문가 의견을 거쳐 세계보건기구(WHO)와 신속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80번 환자의 감염력이 0%에 가깝고, 추가 전파 가능성이 없다는 내용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올해 상반기 메르스 사태로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경험하고 추가경정예산까지 편성한 정부로써는 완전 종식을 연기하는 것은 정무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다만 WHO 기준에 따르면 완전 종식을 선언하려면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최장 잠복기 14일의 2배인 28일이 지나야 한다. 이 기준대로라면 완전 종식 선언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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