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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부인 47명 '문어발 확장'…희대의 결혼사기꾼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5-10-12 18:19 송고 | 2015-10-12 19:21 최종수정
은퇴한 영국인 교사 주디스 스틸웰(61·여)와 희대의 결혼 사기꾼. (영국 데일리메일)
은퇴한 영국인 교사 주디스 스틸웰(61·여)와 희대의 결혼 사기꾼. (영국 데일리메일)

전 세계에 47명의 '부인'을 두고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돈을 받아 가로챈 희대의 국제 결혼 사기꾼이 공개됐다.

아프리카인으로 추정되는 이 남성 사기꾼은 주로 중매사이트를 통해 은퇴한 여성 연장자를 노리고 결혼후에는 사업자금 등이 필요하다며 이들의 연금 등을 터는 수법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국적은 물론 나이도 40대에서부터 60대까지 고무줄같은 이 남성에게 당한 피해자는 이제까지 알려진 수만 해도 최소 47명에 달하며 국적들도 다양하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은퇴한 영국인 여교사 주디스 스틸웰(61)은 지난 2009년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케냐 출신 '오비 엘리아스'를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의 반쪽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스틸웰은 곧바로 엘리아스와 사랑에 빠졌고 3년 뒤 그들은 결혼식을 치르고 웨스트서식스의 애싱턴에 살림을 차렸다.

스틸웰은 나날이 행복했다. 다만 두바이 사업 때문에 해외출장이 잦은 것만 빼면 엘리아스는 완벽한 남편이었다.
그는 남편에게 2만5000파운드(약 4400만원)의 사업자금도 지원해줬다. 자신의 은퇴연금을 뺀 돈이었다. 1주일 다녀온다는 출장이 3개월까지 길어지며 남편의 긴 여행에 대해 점차 의심이 생겼다.

지난 2월 엘리아스는 또다시 두바이 출장을 떠났고 스틸웰은 컴퓨터를 사용하던 중 남편의 인터넷 항공티켓을 발견했다. 그것은 놀랍게도 두바이가 아닌 호주행 티켓이었다.

남편 엘리아스는 해외출장을 떠났던 것이 아니라 46명의 또 다른 부인을 만나기 위해 미국과 호주, 필리핀 등 전 세계 각지를 누비고 있었던 셈이다.

영국에서 케냐 출신 62세 오비 엘리아스로 살았던 이 남성은 호주에서 47세 스티브로 또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그의 이메일 계정에서 발견된 것은 47명의 세계 여성 목록이었다.

스틸웰은 지난 4월 돌아온 엘리아스에게 이혼을 통보했다. 그러나 영국 국내법상 어떠한 처벌도 할 수 없었다. 

스틸웰은 메일에 "법적으로 그에게 어떤 처벌도 내릴 수 없지만 단지 다른 여성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끔찍한 일을 겪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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