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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이동제 '보름앞'…은행권, 주거래고객 잡기 '치열'

은행, 주거래고객 상품 실적 늘리기 경쟁…KPI에도 주거래고객 상품 실적 반영

(서울=뉴스1) 이현아 | 2015-10-13 06:00 송고 | 2015-10-13 14:32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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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계좌이동제 시행을 보름 남겨두고 시중은행들이 주거래고객을 붙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이달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주거래고객 전용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또 은행원 평가지표인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를 통해 주거래고객 판매를 독려하고 이벤트, 우대혜택 등을 통해 고객 몰이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주거래고객 상품을 선보인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부터 KPI 항목을 조정해 주거래 고객 잡기에 나섰다. 그 결과 '우리웰리치주거래통장'의 가입좌수는 93만3145좌에 잔액은 1조6183억원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웰리치주거래통장은 주거래 요건 충족시 당타행 수수료 월 최대 15회까지 면제받을 수 있는 입출식 상품으로, 금융권 최초로 무제한 이월제를 도입해 미사용한 면제횟수가 다음달로 이월돼 유효기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주거래고객을 잡기위해 KPI를 재정비 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부터 영업점 KPI 신규고객 유치 실적중 금융자산 월평잔 500만원이상일 경우 2점 가점을 추가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뒤늦게 주거래고객 상품을 출시한 KEB하나은행은 '하나멤버스'를 통해 주거래고객 잡기에 나섰다.

KEB하나금융 계열사 포인트 제도를 통합한 '하나멤버스' 서비스는 은행과 카드, 증권, 캐피탈,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 전 계열사의 실적에 따라 포인트 ‘하나머니’를 적립하고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고객이 하나멤버스를 통해 주식 위탁 매매 등을 할 경우 하나머니를 부여해 고객이 적립한 하나머니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하나금융은 GS25편의점, SSG머니, OK캐시백과 멤버쉽 제휴를 맺은 상황이며, 연말까지 10여개의 가맹점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은행은 KPI에 '고객수 증대' 항목을 포함했다. 급여이체, 공과금 이체 등 6대 이체 항목을 포함해 주거래고객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의 활동 고객수는 지난해말 기준 540만명으로, 가장 많은 국민은행(125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하나멤버스는 증권, 보험 등 포인트를 현금으로 쓸 수 있으므로 고객기반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계좌이동제 대비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7월부터 '계좌이동제' 시행에 대비해 주거래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KPI에 요구불예금 항목을 신설했다. 0%대 금리의 수시입출식 예금을 의미하는 요구불예금 유치를 독려해 주거래고객이 이탈하는 것에 선제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5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NH성공파트너 패키지'를, 7월에는 연금수령 고객을 위한 'NH All100플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또 지난달 급여이체 고객 등에 유리한 범용상품 'NH주거래우대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10월1일 기준 '3종 주거래상품'의 가입좌수 28만좌, 가입금액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NH주거래우대 패키지' 상품은 출시 된지 10일만에 1000억원의 실적을 냈다.

신한은행은 계좌이동제를 대비해 주거래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

40대 이하의 직장인, 주부 고객을 위해 급여이체 또는 생활거래실적(공과금이체, 신한카드결제)에 따라 수수료 우대 및 금리우대 혜택을 주는 '신한 주거래 우대 패키지'와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출시한 '신한 미래설계통장'이 그것.

두 입출금상품의 판매실적 합은 총 338만좌, 5조9739억원(10월7일 기준)을 기록했다. 또 함께 출시한 '신한 주거래 우대적금'은 가입좌수가 출시 후 55영업일만에 10만좌를 돌파했다. 신한 주거래 우대적금은 7일 현재 11만9027좌가 유치됐고, 583억원의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하루 평균 3000좌 이상 신규 가입이 이뤄진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결국 계좌이동제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성공은 고객관계 강화를 통한 금융정보 제공 등 금융니즈의 충족 여부에 달려있다"며 "고객 연령대별 금융 니즈 충족을 위한 신한은행의 '계좌이동 투트랙 전략'이 은행권의 계좌이동 경쟁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낼 수 있을 지 기대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역시 계좌이동제 대응 입출급통장으로 'KB국민ONE통장'과 '직장인우대종합통장'으로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 두 상품의 실적은 지난 8일 기준으로 총 349만좌, 6조633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7월 출시한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계좌이동제 특화상품인 'KB국민ONE통장'은 약 3개월 만에 신규가입좌수가 26만좌를 돌파했다. 급여이체 고객에 특화된 '직장인우대종합통장'은 322만좌, 6조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은행들이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인하한 상품을 선보이고, 이벤트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계좌이동제가 은행들의 가격경쟁으로 이어져 은행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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