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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사건' 무덤에서 꺼낸다…검찰, 원점서 재수사

생사여부·은닉자금 흐름 등 추적…'2인자' 강태용 주말쯤 국내 송환

(대구ㆍ경북=뉴스1) 배준수 기자 | 2015-10-12 15:48 송고 | 2015-10-12 17:00 최종수정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왼쪽)과 오른팔 강태용 © News1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왼쪽)과 오른팔 강태용 © News1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을 벌이고 중국으로 밀항한 조희팔(58)의 최측근이 중국에서 검거돼 빠르면 이번 주말 국내로 송환될 예정이어서 검찰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인터폴 적색수배 7년만에 붙잡힌 조희팔의 오른팔 강태용(54)은 조희팔의 생사여부와 은닉자금의 흐름, 추가 비호세력의 존재 여부 등을 밝혀낼 키를 쥐고 있어서다.   
대구지검은 12일 조희팔 다단계 회사의 2인자인 행정부사장이자 재무를 총괄했던 핵심 인물인 강태용의 신병이 확보되면 조희팔의 생사 여부와 은닉재산의 흐름, 정확한 피해인원과 피해규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구지검은 기존 수사팀인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태고 필요할 경우 대검찰청의 지원도 받을 예정이다.

김영대 대구지검 1차장검사는 "검찰이 확인한 강태용의 2조원대 상습사기 혐의와 김광준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에게 수사무마 청탁과 함께 2억4000만원을 건넨 혐의, 회사 자금 100억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 먼저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무마 등을 위해 경찰과 검찰, 정계와 관계 로비의혹도 철저하게 파헤쳐 조희팔의 비호세력이 있다면 추가로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사기사건 피해자와 시민단체 바실련 회원들이 대구지법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 News1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사기사건 피해자와 시민단체 바실련 회원들이 대구지법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 News1
2008년 조희팔(12월)보다 1~2개월 앞서 중국으로 도주한 강태용은 10일 정오께 은신처인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시(無錫市)의 아파트 앞에서 현지 공안에 검거됐다.

강태용은 조희팔과 함께 검찰이 확인한 것만 2조원대 사기 피해를 입혔으며, 각종 인맥으로 로비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조희팔 측에서 2억4000만원의 뇌물을 받아 구속된 김광준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 조희팔 은닉자금 중 15억800만원을 받아 구속된 대구지검 서부지청 오모(54) 전 서기관과 같은 고교 출신이기도 하다.

대구지검 측은 "강태용이 국내 송환 후 조희팔의 생사여부와 은닉자금에 대해 함구할 수도 있는데, 검찰 수사력으로 이를 극복할 것"이라면서 "강태용을 통해 조희팔 사기사건의 실체를 밝혀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강태용의 국내 송환은 빠르면 이번 주말이 될 가능성이 크고, 늦어질 경우 최장 3개월까지 갈 수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2012년 2월 중국에서 검거된 강태용의 동생 강호용이 3개월만에 국내로 송환된 전례를 근거로 들었다.

대구지검은 강태용의 검거에 중국 현지 공안의 역할이 컸다고 밝혔다.

김영대 1차장검사는 "한국 검찰의 강태용 검거 요청에 중국 공안이 특별팀을 구성해 4일만에 붙잡았다"면서 "이는 돈독한 한·중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한 공조수사의 개가"라고 평가했다.

조희팔은 2004~2008년 전국에 20여개의 피라미드업체를 차린 뒤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30~40%의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 3만여명으로부터 4조원가량을 가로채 중국으로 밀항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조희팔이 2011년 12월 중국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공식 확인된 바는 없다.


pen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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