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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열병식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공개안했나 못했나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5-10-12 13:42 송고 | 2015-10-12 13:53 최종수정
 북한의 전략잠수함 탄도미사일 북극성 발사 장면. (로이터 동영상 캡처) 2015.5.10/뉴스1 © News1 국종환 기자
 북한의 전략잠수함 탄도미사일 북극성 발사 장면. (로이터 동영상 캡처) 2015.5.10/뉴스1 © News1 국종환 기자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선보인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에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한 잠수함 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지 않은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당초 북한의 열병식을 앞두고 정부 당국 안팎에서는 SLBM을 공개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많았다.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전략무기로 꼽힌다. 이번 열병식을 통해 북한이 핵보유국이라는 인상을 강조한다면 지난 5월 사출시험을 실시한 SLBM 실물 공개가 적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열병식에서 SLBM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선 ICBM 계열인 KN-08이 실전배치됐다는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개발단계에 있는 무기에 대한 공개를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앞선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12일 "열병식은 기본적으로 해당국 군이 현재 쓰고 있는 무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SLBM은 아직 개발단계에 있는 무기이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누가봐도 아직 개발중인 SLBM을 공개할 경우 상대적으로 KN-08이 의심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실전배치되려면 아직 수년 더 걸릴 것으로 보이는 SLBM이 등장할 경우 KN-08의 실전배치에 대한 의혹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을 의식해 북한 나름대로 수위조절을 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은 당 서열 5위인 류윈산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이번 열병식에 파견했다. 중국이 북중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준만큼 북한도 열병식을 통해 주변국을 자극하는 필요이상의 제스처를 취할 필요성이 낮았다는 분석이다.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이번 열병식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중국의 항미원조를 중시한 경향이 드러났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전략무기 공개를 통한 주변국 위협과 관련해 한 템포 쉬어간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SLBM을 공개하지 않은 만큼 조만간 추가발사 시험 등을 통해 SLBM 개발 사실을 재차 노출시킬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은 또 이번 열병식에서 개량형 KN-08과 신형 300mm 방사포를 전격 공개해 미국과 남측에 대한 군사위협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2013년 등에 공개된 KN-08의 경우 탄두의 모양이 예전에 비해 굵고 뭉툭해졌다. 또 2단 로켓의 길이도 더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KN-08은 현재까지 시험발사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실전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사거리 1만2000km로 미국 본토 타격용 미사일을 계속해서 개발중이라는 메시지는 미국에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300mm 방사포 역시 사거리가 140km~200km로 해석이 분분하다.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대전)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군 당국은 일단 판단하고 있지만, 북한의 전통적인 대남 화력인 방사포 역시 업그레이드 중이라는 게 확인된 셈이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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