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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분쟁 2R, 결국 법정간 형제…관전포인트는?

신동주 전 부회장, 부친 위임장 앞세워 소송 제기
신격호 총괄회장 건강상태 등도 중요 변수될 듯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5-10-08 14:04 송고 | 2015-10-08 14:26 최종수정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답하고 있다. 2015.10.8 머니투데이/뉴스1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답하고 있다. 2015.10.8 머니투데이/뉴스1

"경영권 분쟁은 끝났습니다." 지난달 17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분쟁 재발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한달도 지나지 않아 경영권 분쟁은 재발했다. 게다가 롯데 경영권 분쟁 2라운드는 법정싸움으로 비화됐다.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패배한 후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모두 해임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앞세워 신동빈 회장과 롯데홀딩스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으로 경영권 탈환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이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소송을 통해 반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롯데그룹 역시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결국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예상대로 2라운드가 시작됐고, 최종 승부는 법원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법정으로 간 롯데사태, 핵심 사안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부친의 위임을 받아 제기한 소송은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대상으로 일본에서 이뤄졌다. 지난 7월 2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이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및 회장직에서 해임한 결정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이유다.

이와 별개로 신동주 전 부회장 자신은 직접 한국 법원에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이사 해임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도 했다.

결국 관건은 롯데홀딩스 이사회가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한 것에 대해 법원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측은 "롯데홀딩스 이사회 결의가 불법적이고 일방적이었다"며 "신동빈 회장의 롯데 전체 소유지분이 신동주 전 부회장보다 낮은 상태에서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이자 회장이며,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롯데그룹은 "이사 해임 등은 모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친, 즉 적법한 과정을 통해 진행된 일"이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측의 소송 제기는 예견됐던 것으로 이번 일로 인해 롯데가 다시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왕자의 난? 형제의 난? 신격호 의중은 어디에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번 2라운드 역시 지난번 1라운드와 비슷하게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웠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받아 소송을 대리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당사자가 신격호 총괄회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모습을 통해 부친의 뜻은 여전히 장남인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분쟁 1라운드에서도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육성과 동영상 등을 공개하며 신동빈 회장을 공격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전략을 펴고 있는 셈이다.

이에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역시 지난번과 비슷하게 대응하고 있다. 과연 신격호 총괄회장의 진짜 의중이 담겼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번에도 그렇고 고령으로 판단이 흐려진 총괄회장을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령인 총괄회장을 이용하는 것이 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와 의중이 어디 있는지는 재판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만약 신격호 총괄회장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위임장의 신빙성도 떨어질 수 있다"며 "반대의 경우라면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한 것에 대한 정당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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