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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반려견 진정시키는 간단한 교육방법

[펫스쿨]개의 시각신호 이용해 적절한 타이밍에 '끼어들기'

(서울=뉴스1) 권혁필 기자 | 2015-10-11 08:00 송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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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짖으면 흥분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아요."
"낯선 개가 다가오면 무서워서 제 뒤로 숨어버려요."

개들에게도 그들만의 언어가 있다. 두가지 언어가 있는데 '몸짓'과 '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몸짓(시각신호)과 소리(음성신호)로 구분되는 이 신호들로 개들은 서로 소통하고 인간과도 소통한다.
인간 역시 목소리와 몸짓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지만 의사전달의 대부분은 음성(소리)을 통해 이루어진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여러 잣대 중에 하나는 인간에게는 언어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 인간이  몇가지 음성만 사용했었다면 아마도 목소리로 하는 의사 표현보다 몸짓으로 하는 의사 표현이 훨씬 많았을 것이다.

개의 조상이 늑대라는 점에 착안해서 많은 사람들이 개가 표현하는 행동을 늑대의 행동에서 찾곤 하는데 오늘날 집 개는 늑대와는 많이 다르다.
개는 짖는 행동을 하지만 늑대는 짖지 않는다. 남미에 서식하는 갈기 늑대(maned wolf)는 예외적으로 짖는 행동을 하지만 대부분의 늑대는 짖는 행동이 없다. 하지만 개는 짖는 행동이 너무나 일상적이고 자연스럽다.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수세기 동안 개량되고 오랫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짖는 행동이 환경과 학습에 어우려져서 지금까지 발달했다. 개는 짖는 행동을 통해 인간에게 의사를 전달하고 다양한 몸짓을 통해서도 자신의 감정상태를 전달한다.

개들의 카밍시그널(자기자신 또는 상대방을 진정시키기 위한 신호)을 보면 다양한 몸짓 언어가 있는데, 다양한 표현들이 존재한다. 이것을 보면 개 들은 음성 신호보다 시각신호로서 의사 전달을 더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흥분한 반려견을 진정시키고 싶고, 낯선 개가 다가오는 걸 무서워 해 주인의 뒤로 숨는 것을 개선해주고 싶다면 반려견을 안아주거나 옆에 앉아서 쓰다듬어 주는 것이 최선이 아니란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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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진정시키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끼어들기(split up)'다.

공원이나 반려견 놀이터 등지에서 여러 마리의 개들이 뛰어 놀 때, 두 마리의 개 사이를 끼어드는 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끼어들기'는 구성원이 셋 이상일 때 두 마리의 개들 사이로 한 마리의 개가 끼어드는 행동을 말한다.

주로 흥분을 가라앉히고자 할 때 표현하는 행동인데 이 행동을 우리 인간도 얼마든지 표현할 수 있다.  

개의 시야 앞에서 왼쪽, 오른쪽으로 차분하게 몇번 반복적으로 오가면서 개의 시야를 가리는 행동을 통해 가벼운 흥분을 가라 앉힐 수 있다.

과도한 흥분을 가라 앉히고자 할 때는 다리를 사용해 개의 양 쪽 어깨부위를 부드럽게 밀치며 끼어들면 된다.

처음에는 음성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몸짓을 주로 사용하고 나중에는 음성신호를 먼저 주고 나서 그 다음에 동작을 하면 된다.  

구체적 상황에 따라 반복 교육을 해보자.

1. 현관을 보고 짖으면 개의 뒤에서 명령하지 말고, 현관과 개 사이에서 움직이고, 현관을 열었다 닫는다.  

2. 산책을 나가 다른 개를 보고 짖으면 개의 앞에서, 왼쪽 오른쪽 반복적으로 움직이고 다시 걸어간다.  

3. 낯선 개가 다가와서 냄새를 맡을 때 주인의 뒤로 숨는다면, 그 사이에 끼어들어 상황을 분리 시킨다.

개는 매일 우리에게 수십가지의 시각신호를 보낸다. 반복되는 표현을 우리가 잘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행복하고 평온한 일상을 원한다면 다소 귀찮더라도 행동을 통해서 메세지를 전해보길 권한다.

권혁필 전문기자(반려동물행동교정사)©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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