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요우요우. 출처: 노벨상위원회 홈페이지. © 뉴스1

노벨위원회가 G2로 떠오른 중국의 국력 앞에 마침내 무릎을 꿇었다. 스웨덴 노벨상 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중국의 투요우요우(屠呦呦·여) 등 3명을 선정했다.

올해 85세인 투요우요우는 중국 국적으로는 최초로 과학부문을, 또한 최초의 중국 여성 노벨 수상자가 되는 2개의 영예를 동시에 안았다. 노벨 생리의학상에선 역대 12번째의 여성 수상자가 됐다.     

2000년부터 중국한방 아카데미 교수로 재직 중인 투요우요우는 말라리아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인정받았다.    

노벨위원회는 투요우요우에게 노벨상을 수여함으로써 중국과의 그동안 껄끄러웠던 관계를 해소했다는 평가다.그동안 중국 국적의 노벨상 수상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반체제 인사 등이 수상자가 되면서 중국 정부와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또 노벨위원회는 중국을 떠난 학자들에게는 여러차례 노벨상을 줬으나 중국 국적자는 외면해왔다.

지금까지 중국 국적의 노벨상 수상자로는 2010년 평화상을 수상한 반체제 민주화 운동가 류샤오보와 2012년 문학상을 수여한 모옌 2명뿐이다.

2000년 문학상을 수상한 가오싱젠은 1987년 중국을 떠나 프랑스로 망명하고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했다.

중국계 출신으로는 중국계 미국인인 대니얼 추이(1998년), 양전닝(1957년), 리정다오(1957년) 등 중국을 떠난 학자 8명이 과학 계통 노벨상을 받았다.

특히 가오싱젠에 대한 노벨상 시상으로 노벨위원회와 중국의 관계는 본격적으로 악화됐다.

중국 정부는 중국을 떠나 프랑스에 망명한 가오싱젠을 반체제 성향의 작가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가오싱젠이 망명이후 톈안먼 사건을 소재로 한 '도망자'를 발표한 것을 계기로 그의 전 작품을 금서로 지정했다. 

이러한 와중에 2010년 반체제 운동가인 류샤오보에게 평화상을 수여하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민주화 요구를 담은 '08헌장'을 작성한 협의로 구금돼 수상이 확정됐을 때에도 옥에 갇힌 상태였다. 그는 2009년 체제 전복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 받고 현재까지도 복역 중이다.

그로 인해 류샤오보는 당시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일 시상식에는 대리 수상자가 참석하지 않고 빈 의자가 자리를 지켰다.

당시 중국은 류사오보의 노벨상 수상 결정에 '중국을 비난하려는 도구'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노벨 위원회가 있는 노르웨이의 연어 수입을 대폭 줄이는 등 보복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번 투요우요우의 노벨상 수상으로 인해 불편했던 노벨위원회와 중국의 관계는 복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모든 언론매체들은 투요우요우의 수상이 결정되자 그녀의 생애와 성과 등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며 영웅 만들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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