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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유로5車 재고 수천대…두달내 못팔면 손실 '눈덩이'

골프, 파사트 등 11월 27일까지 팔아야…재고소진 위해 폭탄세일 나설듯

(서울=뉴스1) 박기락 | 2015-10-07 07:50 송고 | 2015-10-07 15:13 최종수정
경기도 평택항 폭스바겐·아우디 출고장.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경기도 평택항 폭스바겐·아우디 출고장.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1월 27일까지 유로5 디젤자동차를 모두 팔아야 하는 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판매에 제동이 걸리면서 수천억원대 손실을 떠안게 될 판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유로5보다 질소산화물 80%, 미세먼지를 50%가량 적게 배출하는 유로6 규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자동차업체들의 재고소진을 위해 유로6 시행을 1년 유예했다. 이에 따라 유로5 디젤차는 오는 11월 27일까지만 판매할 수 있다. 이는 수입차뿐 아니라 국산 디젤차도 마찬가지다.

국산차는 이미 유로5 모델에 대해 할인행사로 재고를 소진하는 한편 8월말부터 유로5 모델을 생산하지 않고 있어 재고에 따른 손실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는 수입된 유로5 디젤차를 11월 27일까지 모두 팔지 못하면 재고는 모두 손실처리된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폭스바겐을 제외한 나머지 수입차들 대부분은 유로6 대응을 마쳤다. BMW와 벤츠는 전 디젤차 모델을 유로6 규제에 맞췄고, 폭스바겐그룹에 속한 아우디도 A8 일부 트림을 제외한 다른 모델은 유로6에 대응해놨다.

유로6 대응이 가장 늦은 폭스바겐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배출가스 조작사건까지 겹쳐 제때 재고소진이 어려울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로5 디젤차는 '골프'와 '파사트' 등 500여대에 달한다. 여기에 국내 8개 딜러가 보유한 재고까지 더하면 폭스바겐 유로5 차량은 수천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골프'와 '파사트' 등 폭스바겐의 유로5 모델은 미국에서 배출가스 조작으로 적발돼 우리 정부도 현재 조작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 여파로 국내에서도 폭스바겐 디젤차량을 찾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폭스바겐 유로5 디젤차량 대부분이 배출가스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데다, 폭스바겐의 브랜드 신뢰도가 곤두박질치면서 소비자들이 구입을 꺼리는 탓이다. 폭스바겐의 한 딜러사 관계자는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불거진 이후 매장을 찾는 손님이 80% 가량 줄었다"면서 "계약을 해지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가 11월에 재고를 최대한 소진하기 위해 유로5 모델을 '폭탄세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판모델은 각종 사양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맞춘 것이기 때문에 재수출도 어렵고, 11월 27일까지 팔지 못하면 고스란히 손실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폭스바겐코리아는 "유로5 모델의 판매제한 시점이 아직도 두달이나 남았기 때문에 재고를 소진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재고물량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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