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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짜리 생닭이 2만원…15배 튀긴 프랜차이즈 치킨

네네치킨·BHC·페리카나 브랜드 마진 과도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10-02 14:03 송고 | 2015-10-02 18:00 최종수정
산지 닭값이 1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치킨가격은 2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산지 닭값이 1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치킨가격은 2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산지 닭값이 1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는데도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치킨가격은 2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매출 규모와 달리 매출원가율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브랜드 마진율이 과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산지 대닭(1.6kg) 가격이 2010년 평균 1899원에서 올해 상반기 1627원으로 5년 전보다 14.3%나 떨어졌고 최근에는 1391원까지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반면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는 신메뉴 출시 등으로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2만에 육박하는 메뉴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BBQ의 레드핫갈릭스와 BHC의 순살 뿌링클핫이 1만9900원으로 가장 비싸고 타 업체들도 1만8000원 이상 고가의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1만1000원이었던 프라이드 치킨도 어느새 1만6000원까지 올라 간식으로 지출하기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원재료가격의 하락과 반대로 터무니없이 비싸진 치킨가격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프랜차이즈 치킨은 9~10호닭을 사용하고 이 양은 평균 724g"이라며 "실제로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에 대한 생닭가격이 1000원 내외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협의회측은 치킨브랜드의 마진율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치킨프랜차이즈의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8개 업체중 6곳의 영업이익률이 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킨만 판매하는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치킨 이외의 다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순수 치킨브랜드인 네네치킨의 영업이익률은 32.2%로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으며 BHC와 페리카나 역시 각각 16.9%, 8.5%로 상당한 이윤이 남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4.5%)이나 프랜차이즈피자(도미노피자 7%, 미스터피자 1%)의 영업이익률과 비교해 보더라도 치킨브랜드의 마진이 크게 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치킨브랜드만 보유하고 있는 네네치킨과 BHC의 수익 증가가 특히 눈에 띄는 만큼 본사의 이익 증대는 국내 치킨소비 증가와 닭고기 구입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네네치킨의 경우 매출액이 2011년 약 303억원에서 지난해 약 592억원으로 3년간 95.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38.1%가 늘었다.

BHC의 매출은 2010년 602억원에서 2013년 827 원으로 37.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272.3% 증가했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떨어졌다. 네네치킨의 매출원가율은 2012년과 비교했을 때 4.6%p 하락했고 BHC의 매출원가율은 2011년보다 4.1p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재료비 부담이 많이 감소했음을 방증하는 결과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가맹점 납품단가 인하→치킨가격 인하→치킨소비 증가를 통해 선순환을 유도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경영과 가격 인하를 통해 양계농가, 가맹점, 소비자 등과 상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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