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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헬리콥터 부모' 아래서 자랐는지 확인하는 법

(서울=뉴스1) 김윤호 인턴기자 | 2015-10-01 21:43 송고
(출처: 허핑턴포스트)
(출처: 허핑턴포스트)

'헬리콥터 부모'라는 용어는 자녀의 주위를 헬리콥터처럼 빙빙 돌며 과잉보호하는 양육방식에서 비롯됐다.

미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가 차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입생의 38%와 4학년의 29%가 부모로부터 '빈번히' 간섭받는다고 응답했다.
2013년에 실시된 퓨리서치센터의 연구에서는 40~50대 성인의 73%가 그들의 자녀에게 대학 등록금 외에 재정적으로 지원해 왔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다수의 부모들이 자녀의 대학 진학에 맞춰 간섭을 줄여나가는 것과 반대로 헬리콥터 부모들은 오히려 간섭의 폭을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심지어 자녀의 취업 면접장에 함께 참석한다거나 학점과 관련해 담당 교수에게 전화를 걸기도 한다.
그러나 자녀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다는 부모들의 '뿌듯함'과는 달리 이같은 양육법은 때때로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

우선 자녀들은 아동기를 벗어나도 간단한 요리나 빨래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술을 배우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각 대학교에 있는 전문상담사들은 최근 대학생들이 표출하는 불안감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가족관계에 불만족해 한다거나 심각한 우울증을 보이는 자녀들도 있었다.

30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인 웬디 모겔은 헬리콥터 부모를 가진 자녀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특성을 소개하고 각각의 경우에서 도출되는 문제점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매번 결정을 앞두고 부모에게 전화부터 하는 당신

혼자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은 종종 어려움을 야기한다.

그러나 이를 회피하기 위해 성인이 된 후에도 부모의 조언에 강하게 의존하는 것은 상황판단 능력을 퇴화시킬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웬디 모겔은 "부모에게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결정을 내리면서 실수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수로부터 얻는 교훈이 인생에 있어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어 "전화기를 당장 내려놓고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당신이 해보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을 스스로 되돌아봐라"고 조언했다.

◇부모를 최고의 친구로 생각하는 당신

지난 2013년 미국 클락 대학교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어머니의 3명 중 2명, 아버지의 2명 중 1명이 거의 매일 성인 자녀와 친밀하게 접촉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처럼 부모와 자녀가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교감하는 것까지 흔들릴 만큼 자녀가 부모와 과도하게 친밀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웬디 모겔은 "스포츠 팀에 가입해 활동하거나 오래된 친구에게 먼저 연락을 해 보는 등 부모 이외에 '새로운 친구'를 만들라"고 당부했다.

◇자신도 모르게 부모의 지원이 서운해지는 당신

천문학적인 학자금 대출과 끝없는 취업난, 임금 동결 등으로 지금의 청년 세대는 높은 압박을 견디고 있다.

특히 헬리콥터 부모로부터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받아왔던 자녀들은 부모의 지원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이를 서운해하거나 심지어 원망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웬디 모겔은 "자녀 세대는 성인이 됐음에도 돈, 조언, 인맥관리, 심지어 세탁기 사용에 이르기까지 마치 청소년 때처럼 부모에게 의존하며 또 서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히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있어서까지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냉정히 질문할 것을 조언했다.

◇매순간 과도하게 불안에 떠는 당신

헬리콥터 부모를 둔 자녀들은 부모의 과잉지원이 없어지면 곧 '큰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성향이 있다.

웬디 모겔은 '마음챙김' 명상을 권했다. 이는 수용적인 태도로 현재 순간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는 불교식 명상법이다.

그는 "마음챙김을 하면 하루의 불안감과 걱정을 쫓아내고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격증에 집착하는 '완벽주의자' 당신

극심한 취업난을 겪으면서 많은 청년들이 높은 학위와 자격증 모으기에 열을 올리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아주 어린 나이부터 시작하는 '자격증 모으기'는 당신의 행복과 기쁨을 빼앗아갈 수도 있다.

웬디 모겔은 "이러한 세태 속에서 당신은 변호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데도 그저 '자격증을 얻고자' 로스쿨에 지원하게 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헬리콥터 부모를 둔 자녀들은 스스로 열망하는 것이나 본인을 즐겁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몰라 표면적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에 집착하게 된다"며 "이같은 성향이 자격증을 비롯한 소위 '스펙 쌓기'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비록 성공으로 이어지는 길이 아닐지라도 그냥 시도해 보라"며 자유로운 사고를 가지고 의사결정에 임할 것을 조언했다.


fau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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