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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농가를 찾아서-세종·충북]복합영농의 정석 “한우물만 파서 되나요”

청주 헌우농장 임헌우 대표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2015-09-25 08:00 송고 | 2015-10-06 17:41 최종수정
편집자주 '농업의 위기'는 새삼스럽지않다. 쌀 관세화와 한중 FTA 등 뚫고나가야 할 난제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정립이 시급하다. 과연 대한민국 농업은 미래성장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우리 농민 특유의 근면성에 ICT, 6차산업, 해외시장과의 접목 등을 꾀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뉴스1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함께 한국농업의 가능성을 개척하고 있는 '미래형 농가'를 선정했다. 전국 지역별로9차례에 걸쳐 게재할 예정이다.
임헌우 헌우농장 대표의 주업은 젖소를 키워 원유를 납품하는 일이지만 한우와 육우, 딸기농장까지 운영하고 있다.© News1
임헌우 헌우농장 대표의 주업은 젖소를 키워 원유를 납품하는 일이지만 한우와 육우, 딸기농장까지 운영하고 있다.© News1
◇성공 포인트
1. 젖소와 한우, 딸기, 마 등 영농 다각화
2. 젖소 분뇨를 활용한 비료값 절감
3. 4인 가족 모두가 영농인, 인건비 절약

영농의 다각화로 경영 안정을 도모한 농가가 있다. 그 주인공은 충북 청주시 남일면의 ‘헌우농장’ 임헌우(60) 대표. 그의 주업은 젖소를 키워 원유를 납품하는 일이지만, 그 밖에 한우와 육우 그리고 딸기농장까지 운영하고 있다.
낙농업과 목축업만 운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딸기와 마로 최소화하는 것이 이 농가의 가장 큰 강점이다. 임 대표는 “원유와 소 값이 떨어져도 딸기와 마 판매 수익금으로 서로 보완이 가능해 단일 농가에 발생할 수 있는 경영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건비 지출을 줄인 것도 임 대표의 또 다른 비결이다. 부인과 두 아들을 둔 그는 철저히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부인 연병숙(59) 씨와 큰아들 임상수(36) 씨는 딸기농장과 한우를 관리하고 자신과 작은아들 임성민(32) 씨는 원유 생산에 힘쓰고 있다. 가족 모두가 영농에 참여해 불필요한 인건비 지출을 줄이고 투명한 경영을 가능케 했다. 더불어 목장에서 발생하는 소의 배설물을 딸기와 마를 재배하는 데 사용함으로써 비료값도 최소화하고 있다.

임 대표와 젖소의 인연은 1989년 시골집 마당에서 시작됐다. 젖소 2마리를 집 마당에서 기르며 시작한 그의 낙농 사업은 점차 그 규모를 불려가며 현재 젖소를 비롯한 육우, 한우 130여 두와 1200평 규모의 목장을 보유하게 됐다.
1200평 규모 목장에 젖소, 육우, 한우를 키우는 임헌우 대표는 원유를 가공해 치즈 등 유제품을 생산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 News1
1200평 규모 목장에 젖소, 육우, 한우를 키우는 임헌우 대표는 원유를 가공해 치즈 등 유제품을 생산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 News1

일과는 새벽 소의 젖을 짜는 것으로 시작한다. 새벽 6시와 오후 6시 하루 두 번의 젖을 짜며 매일 같이 1t의 원유를 생산한다. 그에겐 단 하루도 빼놓아선 안 되는 일이다. 젖을 규칙적으로 짜 주지 않으면 소의 혈관이 터지고 유방염이 생겨 원유의 생산량이 줄고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생산된 원유는 ㈜비락에 납품하는데 1등급 원유는 1ℓ당 약 1100원을 받는다. 한 등급만 떨어져도 단가는 약 900원 정도로 크게 떨어진다. 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원유의 등급이 떨어질 수 있어 소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은 원유와 육우 판매로 연간 3억 원 내외, 딸기와 마 판매로 2억 원 이상에 이르고 있다. 이런 그에게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젖소 사료값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임 대표는 “곡물사료와 조사료값 인상으로 경영난을 겪는 것은 모든 낙농가의 공통적인 고민”이라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대체 수입원을 찾아 내실을 다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원유를 가공해 치즈 등 유제품을 생산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임 대표는 “낙농업을 통해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발생시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딸기 현장 판매 운영으로 직거래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딸기 수확 체험 및 축사 관람 등 6차산업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직거래와 온라인 판매로 중간 유통마진을 절감시켜 수익을 증대시키려고 노력해왔다. 성공한 농업인이 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의 농업경영 방침을 밝혔다.

[미래형 농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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