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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오원춘세트 추가요"…황당한 대학축제 주점

(서울=뉴스1) 김태헌 인턴기자 | 2015-09-23 11:03 송고 | 2015-09-23 18:54 최종수정
지난 22일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방범주점에서 행사를 즐기는 학생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지난 22일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방범주점에서 행사를 즐기는 학생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한 대학 축제에서 학생들이 운영한 주점의 안주 메뉴가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자 대학 축제 수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을 보면 주점 행사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학생들 뒤로 있는 메뉴판에는 '오원춘 세트'라는 메뉴 이름이 적혀 있다. 오원춘은 지난 2012년 4월 수원에서 여성을 납치한 뒤 살해했다. 이후 토막을 내 14개의 비닐봉지에 나눠 담아 유기한 잔인한 사건의 범인이다. 오원춘 세트의 가격은 1만 원으로 '곱창볶음+모듬튀김', '무뼈닭발+모듬튀김'의 구성이다.

그 아래로는 '고영욱 세트'가 있다. 고영욱은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연예인이다.

논란이 일자 한양대 동아리연합회(한양동연) 측은 즉시 해명에 나섰다. 한양동연은 "주점 신청내용과 실제 운영 내용이 달랐다"며 "사안을 늦게 파악해 죄송하고 당장 해당 주점 영업을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심해지자 해당 주점을 개최한 학생은 사과문을 올리고 해명에 나섰다. 자신을 주점 대표로 소개한 학생은 "저희 잘못된 기획으로 많은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초 기획한 의도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양대 동아리 연합회의 해명글. (사진=한양동연 누리집 갈무리)
한양대 동아리 연합회의 해명글. (사진=한양동연 누리집 갈무리)

◇누리꾼 반응 "학교 망신", "지잡대 수준 알 만하다"
해당 주점 사진은 한양동연 누리집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학교 망신이다", "유가족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다"라며 분노했다.

아이디 juye****인 네티즌은 "한양대 에리카캠 학생이다"라며 "시시덕거리며 저런 콘셉트를 짜고 주점에서 즐겼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내가 더 부끄럽다"고 말했다.

아이디 kun6****인 누리꾼은 "익명으로 쓰인 주점대표 사과문을 보니 화가 난다"며 "정말 죄송하다면 본인을 밝히고 나서서 유가족에게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beom****인 누리꾼은 "말 그대로 학교 망신이다"라며 "사람들이 '지잡대(지방에 있는 잡스러운 대학)' 운운하며 욕해도 할 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몇몇은 자신들과 주점 주체를 구분하는 해명을 한 동아리 연합회의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아이디 jiho****인 네티즌은 "동아리 연합회가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고 했다면 '모르고 내준 허가'라는 변명보다 '제대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주점 관련자 전원을 적발해 제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kims****인 누리꾼은 "주점 전체를 관리한 동아리 연합회가 몰랐을 리 없다"며 "떳떳하다면 동아리명부터 이름 등 모든 정보를 공개하라"고 지적했다.

"넣어줘, 빨아줄게", "술도 먹고 너도 먹고" 등 최근 대학 축제 주점에서 사용된 선정적 문구 등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주점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olidarit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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