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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린이집 일가족 사망…재혼남편 ‘의붓딸 성추행’(종합)

내달 22일 첫 재판 예정…사망시각 20일 오전 0시

(제주=뉴스1) 현봉철 기자 | 2015-09-23 06:23 송고 | 2015-09-23 08:42 최종수정
21일 오전 7시 58분께 제주시 외도1동 모 어린이집에서 어린이집 원장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경찰이 사건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대한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2015.9.21./뉴스1 © News1 현봉철 기자
21일 오전 7시 58분께 제주시 외도1동 모 어린이집에서 어린이집 원장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경찰이 사건 현장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대한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2015.9.21./뉴스1 © News1 현봉철 기자

제주에서 재혼 아내와 자녀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된 50대가 의붓딸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밝혀졌다.

22일 제주지방법원과 제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제주시 모 어린이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고모씨(52)는 재혼한 아내 양모씨(40)의 딸(당시 9세)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다음 달 22일 법원에서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고씨는 2013년 2~3월 어린이집 2층 가정집에서 10여 차례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지난달 21일 불구속 기소됐다.

법원은 피고인인 고씨가 숨졌기 때문에 검찰이 공소를 취소하거나 사망진단서가 제출되면 공소기각 결정을 할 예정이다.

고씨는 지난 21일 오전 7시 58분쯤 제주시 외도동 모 어린이집 2층 계단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아내 양씨와 아들(14), 딸(11)은 안방과 자신의 방에서 각각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범행에 쓰인 흉기가 집안에 있고,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데다 유서 형식의 메모지가 발견된 것을 토대로 고씨가 부인 양씨와 자녀들을 흉기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씨와 양씨는 2012년 4월에 재혼했으며, 함께 살던 아들과 딸은 양씨의 자녀들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점 등을 규명하기 위해 숨진 일가족 4명의 시신을 부검했다.

부검 결과 흉기에 찔린 양씨와 두 자녀 모두 복부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려 모두 과다출혈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후 경직 상태와 위장 내용물의 부패 정도를 감안하면 이들 일가족 4명의 사망 시각은 20일 0시쯤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수면제 등을 복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 일가족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약물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


h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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