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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물 스마트폰 삽니다"…택시기사 유혹 '딸랑이' 적발

택시기사들로부터 분실·도난 스마트폰 700여대 사들여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2015-09-22 12:00 송고 | 2015-09-22 17:13 최종수정
구속된 김모(21)씨가 장물 스마트폰을 매입하기 위해 택시에 접근하는 모습. (서울 도봉경찰서 제공) © News1
구속된 김모(21)씨가 장물 스마트폰을 매입하기 위해 택시에 접근하는 모습. (서울 도봉경찰서 제공) © News1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약 4억원대의 분실·도난 스마트폰을 싸게 사들여 되팔아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도봉경찰서는 택시기사들로부터 분실 스마트폰을 헐값에 사들인 뒤 중간 수집책에게 처분한 혐의(장물취득)로 김모(21)씨를 구속하고 안모(23)씨 등 2명을 군 헌병대에 인계했다고 22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조모(19)씨 등 3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에게 장물 스마트폰을 판 택시기사 최모(57)씨 등 3명을 점유이탈물횡령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택시기사 최씨로부터 지난 8월8일 시가 85만원 상당의 분실 스마트폰을 매입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9일까지 서울 도봉구와 노원구, 강북구 일대에서 택시기사등을 상대로 총 4억원 상당의 장물 스마트폰 700여대를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와 안씨 등은 대부분 소년원이나 서울 강북구, 노원구 일대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로, 생활비나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장물 스마트폰을 매입하고 되팔아 수익금을 나눠 갖기로 하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안씨 등 2명은 상근예비역으로 낮에는 근무지에서 근무하는 한편 새벽에는 공범들과 함께 장물 스마트폰을 사들였고, 이 중 조모(19)씨는 아직 고등학생 신분으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매입한 스마트폰을 중간 수집책에게 판매한 뒤 이익금을 나누어 주는 '정산조'와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장물 휴대폰을 매입하는 '매입조'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정산조는 중간 수집책 등으로부터 매입자금을 건네받은 뒤 매입조에게 하루 약 50만원씩을 지급하고 기종별 매입시세표 등도 나눠줬다.

매입조는 심야시간 대로변을 지나는 택시에 휴대폰 액정을 켜고 흔드는 속칭 '딸랑이' 수법으로 장물 스마트폰을 팔 의사가 있는 택시들을 유인했다. 이렇게 매입조가 사 들인 스마트폰을 되판 뒤 남은 돈은 반씩 나누는 방법으로 수익금을 배분했다.

매입조는 장물 스마트폰 수집책들이 산정한 단가표보다 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한 대당 5만원에서 20만원까지 이득을 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증거를 숨기기 위해 사 들인 휴대폰을 인근 주택가 골목 등에 숨겨놓는 치밀함을 보였다"며 "주로 택시 내에서 장물 스마트폰 거래가 이뤄져 수사기관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이같은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장물 스마트폰을 넘겨받은 중간 수집책과 해외 수출업자 등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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