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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사람대접 해줘야 돼?"…아프리카TV BJ 4명 방송정지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 "사측에 제재·재발방지책 요구"

(서울=뉴스1) 류보람 기자 | 2015-09-21 11:47 송고 | 2015-09-21 15:02 최종수정
아프리카TV© News1
아프리카TV© News1
인터넷 개인방송 서비스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유명 BJ(broadcasting jockey)들이 자신의 방송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사측으로부터 일시 방송정지·공개사과 처분을 받았다.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는 아프리카TV 측이 물의를 빚은 BJ 4명에 대해 7일간 방송정지 처분을 내리는 한편 차별·비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도록 했다고 22일 밝혔다.
아프리카TV 측은 BJ 징계와 더불어 장애인 차별과 비하발언에 대한 자체 심의규제를 강화하고 이를 모니터하기 위한 시청자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센터에 따르면 9월 초에만 이들 BJ의 방송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을 접했다는 신고가 30건 이상 접수됐다.

50만명 이상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 BJ '커멘더지코'는 "장애인에게 사람 대접을 해 줘야 하느냐"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20만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방송천재까루'도 "한국 기업에서 민폐네 이런 애들은 자폐아들이 많은 것 같다. 자기는 막 너무 못하고 집구석에 처박혀 있고 히키코모리처럼…"이라며 자폐증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BJ '노래하는코트'는 방송중 함께 출연한 상대방이 말을 하지 않자 "이 XX 이상하다. 장애인같이 행동한다"는 말을, BJ '원큐' 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가리켜 "자랑도 아니고 장애인 (구역) 저 구석에 좀 (설치)해 놓지"라는 말을 했다.

센터측은 사측에 이들에 대한 방송정지와 제재를 요구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진정을 접수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사측이 1명에 대해서만 방송정지 처분을 하고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구두경고를 하겠다는 통보를 해오자 추가 보완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18일자 공문을 통해 4명 모두에게 방송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이들의 방송정지 사유와 공식 사과문을 사이트 등에 공지하기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센터에서 활동하는 이정민 변호사는 "아프리카TV의 자체 방송규제가이드라인 중 장애비하 행위는 '미풍양속 저해행위' 중 하나에 불과했다"며 "별도 조항을 신설하고 위반시 최고 영구 방송정지까지 제재를 취할 수 있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는 "앞으로도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며 "온라인상의 장애인 인권침해 문제를 막기 위해 사측도 실효성 있는 노력을 해달라"고 밝혔다.


pad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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