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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까기]'무한도전' 단돈 1만 원으로 깨우친 생활의 발견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5-09-20 07:00 송고
'무한도전' 멤버들이 단돈 1만 원으로 빼곡히 가득 찬 생활 계획표를 충실히 따르기란 분명 쉽지 않았다. 식비와 교통비 등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 때문에라도 지난 2008년 종영한 MBC '행복주식회사-만 원의 행복'처럼 일주일 동안 단 돈 1만 원으로 생활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19일 오후 6시25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생활 계획표' 특집은 멤버들에게 1만 원에 맞춰 지난 3월 자신들이 작성했던 생활 계획표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미션을 제시했지만, 24시간 중 일부를 현금이 아닌 의외의 혜택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줬다.
이날 유재석과 정준하, 하하는 영화 관람에 나섰다. 세 사람은 경비가 1만 원 밖에 지급되지 않자 싼 가격에 영화를 보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걸어서 40분이 걸리는 거리를 애써 이동해 실버 영화관에 갔지만 55세 이상만 2000원에 관람이 가능하다고 하자 크게 낙심하고 말았다. 

지난 19일 오후 6시25분 MBC ´무한도전´이 방송됐다. © News1star / MBC ´무한도전´ 캡처
지난 19일 오후 6시25분 MBC ´무한도전´이 방송됐다. © News1star / MBC ´무한도전´ 캡처


이후 헌혈로 영화 티켓을 얻으려 했으나 일본에 다녀온지 1개월이 지나지 않은 유재석과 하하는 헌혈을 할 수 없었다. 다행히 정준하는 해외에 다녀온지 1개월이 지나 헌혈이 가능했으나 "총 숙면 시간이 4시간 미만이면 안 된다"는 말에 제외 대상이 됐다. 정준하의 바쁜 스케줄이 새삼 실감되는 대목이었다. 
이에 유재석과 하하가 제작진의 조언으로 생각해낸 것이 통신사 VIP 혜택. 두 사람은 혜택을 받기에 앞서 로그인, 본인 인증, 회원 가입, 어플리케이션 설치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들은 상담원의 지시에 따라 해당 절차를 거쳤으나 스마트폰으로 지시 사항들을 해결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결국 이들은 무사히 절차를 거쳐 영화 무료 관람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유재석과 하하는 각각 연간 6회 혹은 12회 이상 영화 무료 관람이 가능했지만, 국내 이동통신사의 전체 포인트 중 지난해 사용된 포인트는 약 4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지난해에만 4746억 원('무한도전' 조사 결과)이 소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통신사 및 카드사 등의 소비자 유치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지만 복잡한 시스템과 이에 대한 이해도 결여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소비자들 역시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결국 미사용 포인트들은 기업에게 되돌아가고 소비자들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에 따른 소멸 시효 방안과 개선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무한도전'은 현명한 소비 방식을 터득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여섯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하루 일과를 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지만, '무한도전'이 전하는 센스 넘치는 '생활의 발견'은 시청자들의 삶과 보다 밀접한 부분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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