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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소비자 없는 상생', 목소리 큰 골목상권만 유권자?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2015-09-18 07:40 송고 | 2015-09-18 18:13 최종수정
 

"복합쇼핑몰 13개 계획, 철회할 생각 없습니까?"  "롯데리아 치킨 배달 서비스, 그만둘 생각 없나요?"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는 가장 관심을 끄는 국감이었다. 10대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의원들은 신 회장에게 롯데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질의를 쏟아냈고, 신 회장은 이에 대해 침착하게 잘못을 인정했고 해명할 것은 해명했다.
그 와중에 몇몇 의원들은 신 회장에게 골목상권과의 상생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학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롯데가 계획중인 복합쇼핑몰이 주변 상권을 죽인다는 이유로 복합쇼핑몰을 하지 않을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같은 당 이상직 의원은 "롯데리아가 치킨 배달서비스를 해서 골목상권을 죽이고 있는데 중단할 생각이 없냐"고 질문했다. 이에 신 회장은 하겠다, 말겠다는 확답대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는 식으로 답했다.

물론 골목상권과 대기업간의 상생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이고 국회에서 다뤄야만 하는 의제다. 하지만 해당 의원들은 유통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개체를 잊고 있는 듯하다. '소비자'다. 골목상권을 살리는 것만큼 중요한 소비자 편익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는 이유로 대형마트 영업을 규제하고,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출점을 제한했지만 골목상권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편만 커지고, 해당 산업은 위축되는 역효과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현재 우리 경제는 장기 침체로 인해 대기업의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복합쇼핑몰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것은 경제활성화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기업인들에게 골목상권을 위해 머리와 주머니를 짜내라고 하기 전에, 정치권에서 먼저 대기업과 골목상권, 그리고 소비자까지 모두 윈윈하는 '진짜 상생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jineb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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