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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쏘카·김기사'…벤처 '죽음의계곡' 어떻게 넘었나

"포착된 사업기회 놓치지 않아…고객 중심·차별화 전략이 핵심"

(일산=뉴스1) 주성호 기자 | 2015-09-16 15:16 송고 | 2015-09-16 17:00 최종수정
16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5 글로벌 모바일 비전(GMV)'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공유경제'를 주제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철균 쿠팡 부사장, 신승호 쏘카 본부장, 박재천 인하대 교수, 신명진 록앤올 부사장, 윤현준 우아한 형제들 본부장.(사진제공=GMV 2015 운영위원회) © News1


"우리가 없다면 소비자들이 어떻게 살아갈까. 우리 서비스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달려오다보니 지금의 위치까지 온 것 같다."

"단 한번 주어진 사업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발견하고 고객 중심의 사업만을 생각하다보니 어느새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중심에 설 수 있었다."

'김기사'  '쏘카'  '배달의 민족' 등 국내 대표적인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중인 기업들은 창업 2~5년차에 벤처기업들의 생존율이 극히 낮아지는 '죽음의 계곡'을 극복한 비결로 "경쟁업체보다 뛰어난 차별점과 고객중심 서비스"라고 입을 모았다. 끊임없는 혁신을 통한 신규서비스 창출과 시장확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신승호 쏘카 마케팅본부장은 1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글로벌모바일비전(GMV)' 패널토론에서 "쏘카는 우버를 통해 촉발된 공유경제라는 메가트렌드와 글로벌 불경기, 승용차를 구입하기 갈수록 어려워지는 환경에 주목했다"면서 "서울이 아닌 제주도에서 사업기회를 포착한 것이 성공의 주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박재천 인하대 교수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패널토론회에는 김철균 쿠팡 부사장, 윤현준 우아한 형제들 본부장, 신명진 록앤올 부사장이 참석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각 기업 관계자들은 벤처기업들이 2~5년차에 사업적 한계에 부딪혀 폐업하게 되는 '죽음의 계곡'에서 살아남은 비결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신승호 본부장은 "쏘카는 가구당 자가용 보유율이 1.15대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제주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유사 서비스인 렌터카의 비합리적인 과금 체계와 직접 방문해서 예약해야 하는 어려움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혁신을 갖추면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쏘카는 전국 주요지역 주차장에 마련된 쏘카존에서 10분 단위로 차량을 빌려 주행거리만큼 비용을 내는 신개념 카쉐어링 서비스다. 2012년 서비스 첫해 5억원도 안되던 매출액은 지난해 약 150억원까지 치솟았고 올해는 매출 500억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신 본부장은 자신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대표 © News1


전문가들은 유사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핵심은 '차별화'라고 주장했다. 김철균 쿠팡 부사장은 "온라인 상거래 특성상 배송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했다"며 "쿠팡은 업계 최초로 배송 관련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 쿠팡맨이라는 전문 배송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쿠팡맨은 쿠팡에서 직접 고용한 배송 전문인력들로, 각자 차량을 제공받아 '주문 직후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음식 배달서비스 업계 최초로 수수료 0%를 선언한 '배달의 민족'의 우아한 형제들은 신규사업 확장에 대한 비전도 밝혔다. 윤현준 본부장은 "전세계 음식 배달 서비스를 포함한 시장 규모가 100조원으로 손꼽히는데 이중 우리나라가 10%를 차지한다"면서 "국내에 우선 집중하고 있지만 지난해 일본 진출을 필두로 대만, 싱가포르 등 동남아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 형제들은 지난해 일본에서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과 함께 조인트벤처 형태로 '라인브라더스'를 설립하고 도쿄에서 음식배달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10월부터는 도쿄 외에 일본 전역으로 배달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윤 본부장은 "배달만 담당하는 '배달의 민족' 서비스를 확장해 음식재료 선정부터 요리, 주문, 배달까지 한번에 해결되는 토탈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내비게이션앱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의 신명진 부사장은 고객중심 서비스에 중점을 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신 부사장은 "이동통신사에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개발하던 인력들이 퇴직금을 모아 설립한 곳이 록앤올"이라며 "내비게이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진짜 고객들이 원하는 필수서비스만 담자는 일념으로 개발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국민내비 김기사'를 앞세워 2010년 설립, 626억원이라는 큰 금액으로 다음카카오에 인수된 록앤올은 성공적인 '벤처 엑시트(스타트업이 규모를 키워 대기업에 M&A되는 것)'로 손꼽힌다.

신 부사장은 "투자자들 만나러 다니거나 업계 사람들을 만나면 이미 대기업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걸 뭐하러 하느냐는 핀잔만 들었다"면서 "사업 초기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이용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간당 차량 공유서비스 '쏘카'를 서비스 중인 기업 쏘카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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