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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2년간 최다판매 한국문학 책은?…'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예스24 '12년간 한국문학 베스트셀러 100'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5-09-17 20:57 송고
지난 12년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내문학 책(에세이 포함)은 혜민 스님이 쓴 수필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가별로는 소설가 공지영과 그 뒤를 이어 법정스님이 가장 많은 책을 이 기간 동안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1이 인터넷서점 예스24에 의뢰해 2004년 1월 1일부터 2015년 8월 24일까지 약 12년간 예스24를 통해 판매된 국내 문학서적 베스트셀러 100위를 조사한 결과, 1위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었다. 2위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로 역시 에세이였다. 3위에는 공지영의 장편소설 '도가니'(창비)가 올랐다.  
1위의 판매량은 약 40만부, 100위인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김영사)는 약 2만부가 팔렸다. 예스24는 개별 서적 판매부수를 공개하지 않는 원칙에 따라 1위와 100위를 제외하고는 판매부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1~100위에 해당하는 서적들을 작가별로 다시 분류하고 각각의 부수를 합산한 결과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책을 판 작가는 공지영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법정 스님이다.  하지만 공지영 씨가 6권의 베스트셀러를 낸 반면 법정스님은 8권의 베스트셀러를 내서 종수로는 법정스님이 가장 많은 100위권내 베스트셀러를 보유했다.

한편 혜민스님은 단 한 권으로도 베스트셀러 작가 3위에 올라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12년간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임을 방증했다. 백원근 출판평론가(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법정스님의 경우 8권의 베스트셀러가 기록된 것은 책이 절판되기 전에 독자들이 책을 확보하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0년 입적한 법정스님은 자신의 사후에 책을 모두 영구절판시키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따라 출판사들은 출판권을 포기하고 유언대로 모든 책을 절판했다.  
베스트셀러 5위를 차지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성과힘)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2000년대 전후 출간된 책이었다.  1978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발간된 소설인 '난쏘공'은 약 40년을 살아남아 시대를 뛰어넘은 거의 유일한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임을 입증했다.

백 평론가는 이외에도 "미디어에 빈번하게 노출된 작가나 작품이 책의 판매로도 이어졌다"면서 '미디어셀러의 강세'를 '베스트셀러 100'의 특징으로 분석했다. 혜민스님과 김난도 서울대 교수, 공지영 작가 등이 책으로서 화제를 일으키고 다시 미디어가 주목해 책이 많이 팔렸다는 설명이다. 

백 평론가는 베스트셀러 저자층이 너무 얕은 것, 특히 소설 부문에서 40~50대 작가가 아닌 젊은 작가의 이름이 베스트셀러에 오르지 못한 점을 우려했다.  그는  "특정 출판저자 쏠림현상이 강하다. 대다수가 1종의 베스트셀러를 냈고 3종 이상의 베스트셀러를 낸 작가는 10명이다. 박민규, 심윤경, 정이현, 정유정, 김려령 등의 소설가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들은 대부분 40대로 20~30대 젊은 소설가가 부재한다"고 말했다. 

"향후 주요저자들로 활동할 이들  저자층이 너무 얇고 그나마도 법정스님, 장영희 교수, 박완서 작가, 신경숙 작가 등은 사망했거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중요저자를 잃은 상태에서 출판이 앞으로 독자들의 기대치를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백 평론가는 아울러 "이 같은 현상은 출판계가 팔리는 작가들의 책만 집중 출간해 마케팅하고, 새로운 저자를 발굴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불황이라 위험회피 경향이 있을 수밖에 없고 새로운 저자를 발굴하려 했어도 실패한 결과일 수 있지만 향후 출판계 전망이 희망적이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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