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화물연대 스티커, 풀무원 파업사태 해결 '열쇠' 될까?

사측 "바른먹거리 기업 이미지에 타격"…도색유지서약서 폐기 여부에 달려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09-15 06:40 송고 | 2015-09-15 17:59 최종수정
화물연대 스티커가 부착된 풀무원 제품 운송 차량 사진 © News1
화물연대 스티커가 부착된 풀무원 제품 운송 차량 사진 © News1


풀무원과 화물 노동자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량 외부에 부착하는 스티커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통상적으로 제품 운송 차량들은 기업 로고를 붙일 경우 해당 업체로부터 권리금을 받고 이외의 스티커나 낙서 등을 부착하지 않는다는 계약을 맺는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경우 프리미엄을 유지하면서도 화물연대 스티커를 붙이고자 하는 일부 차주와 사측간의 이견으로 인해 갈등이 깊어졌다.

확인 결과 스티커의 크기는 약 30~40cm 정도로 크지 않지만 붉은색 바탕에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라는 문구가 눈에 띄게 부착돼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충북지부 음성진천지회는 지난 4일부터 충북 음성군 대소면 풀무원물류센터 앞에서 파업과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성명를 통해 "이번 파업은 브랜드 로고 때문이 아니라 풀무원의 '갑질'과 노조 탄압에 일차적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풀무원측은 "대부분의 쟁점이 합의됐지만 회사 차량에 화물연대 관련 스티커를 붙이는 부분에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에 따르면 이 회사 제품을 운송하는 화물연대 소속 지입차주 40여명은 위탁운송업체 대원냉동운수와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지난 3월 용역차량의 외관상태를 유지한다는 내용의 도색유지서약서를 각 회사에 제출했지만 6개월 뒤 이를 반대하며 운송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도색유지서약서에는 용역차량의 외관에 낙서, 스티커 부착행위 등 어떠한 훼손행위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일부 차주들이 이를 반대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원인이 된 스티커를 확인해본 결과 크기는 크지 않았지만 흰색 바탕의 차량에 붉은색 바탕의 화물연대 글자가 눈에 띄게 부착돼 있었다.

사측 입장에서는 '바른먹거리'라는 문구와 스티커가 함께 붙어있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권영길 엑소후레쉬물류(풀무원 계열사) 본부장은 "신선하고 바른먹거리를 공급하는 식품기업에게 깨끗한 브랜드로고는 생명과 같은 것"이라며 "차라리 CI를 지우고 백지로 운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만큼 이를 원하는 지입차주들에게는 도색비용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용역차량을 보유한 지입차주들은 서약서 폐기를 주장하면서도 풀무원 로고는 지우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권리금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차량을 매매할 때 수천만원의 프리미엄(권리금)을 포기해야 하는 만큼 풀무원 로고를 지우지 않고 있다"며 "풀무원 제품 운송 지입차량의 매매가는 5톤 트럭의 경우 1억~1억2000만원이고 11톤 트럭은 1억6000~1억800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jd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