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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14일부터 잔업·특근 거부…손실액 3600억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2015-09-14 18:00 송고 | 2015-09-14 18:26 최종수정
현대기아차그룹 18개 사업장 노조대표들이 지난 7일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열린 '허구적인 임금피크제 도입 저지, 통상임금 정상화, 자율교섭권 보장, 성실교섭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 News1
현대기아차그룹 18개 사업장 노조대표들이 지난 7일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열린 '허구적인 임금피크제 도입 저지, 통상임금 정상화, 자율교섭권 보장, 성실교섭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뉴스1 © News1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14일부터 잔업과 특근 거부에 들어감에 따라 하루평균 510대의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를 액수로 환산하면 110억원에 달한다. 19일과 20일 주말 특근을 거부할 경우 하루 7180대의 생산차질이 생긴다. 잔업과 특근거부가 20일까지 이어지면 누적손실액은 3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 압박용 카드로 14일부터 20일까지 잔업과 특근, 일반교육 등을 전면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울산, 아산, 전주 공장에서 15일 오전 0시 10분부터 오전 1시 30분까지 80분간 생산2조의 잔업이 전면 중지된다.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에서도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잔업과 특근을 거부한 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하루 잔업 거부로 3개 공장에서 일일 평균 510대 정도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차량 1대 평균가액을 2150만원으로 봤을 때, 이를 일일평균으로 환산하면 110억원에 이른다.

현대차는 평일 오전조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30분, 오후조가 오후 3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근무한다. 주말 특근엔 오전 오후조가 정상 투입돼 3개 공장에서 일 평균 7180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다. 주말 특근 거부시 일일 평균 1543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한다. 

주중 잔업 거부로 발생하는 생산차질은 하루 평균 510대이고, 여기에 주말 특근거부로 인한 생산차질 7180대까지 포함하면 14일부터 20일까지 총 1만6910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3600억원에 달한다.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는 사실상 파업에 돌입하기 위한 수순이다. 중앙노동위원회는 9월 11일 현대차 노조가 신청한 쟁의조정과 관련해 조정중지 명령을 내렸다. 조정중지 명령이 내려지면 노조의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다. 노조는 이달 9일 전체 조합원 4만8585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재적대비 69.7%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현대차는 지난해 노조 파업으로 4만2200대가 넘는 차량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91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임금협상안으로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통상임금범위 확대 △순이익의 30% 성과급 요구 △월급제 요구 등을 제시했다. 단체협약으로 해고자 복직과 정년 65세 연장, 해외 생산공장 검토시 노조 참여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추석 전까지 노조와 집중 교섭을 통해 파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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